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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시사픽]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한 부부는 서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서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또 어느 부부는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면서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어떤 게 더 효과가 있을까...미국의 존고트먼 교수(워싱턴대)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30년이 지났습니다.그 후에 부부를 보니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해 온 부부는그때도 상대방을 비난하며 싸우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상대방을 칭찬하는 부부는서로를 칭찬하면서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고트면 교수에 의하면 지적하는 부부 중 상당수는그로부터 15년 후에 이혼을 했습니다.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항상 긴장하게만드는 환경은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교수는 말합니다.여러분들은 상대와 대화할 때어떤 화법을 쓰고 있는지요.아내로서 남편의 단점을 개선하려 할 때,부모로서 아이의 습관을 바로잡고자 할 때,상사로서 팀원의 과오를 짚어내려 할 때...잠시 동안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겁니다.그리고 눈을 뜨고 우리 사회를 한 번 돌아 보십시오.우리가 사회를 개선하려 할 때또는 인간관계를 논할 때좋은 얘기는 접어두고 쓴소리를 해야나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비판과 지적만이 진정한 사명이라는 언론인이나 견제와 균형만이 진정한 존재 이유라는 여야 정치인,그리고 그 무수한 악플들을 보면 그렇습니다.심리학에서는 적정 수준의 지적이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더러 내놓고 있지만결국엔 태도 개선을 위해서는 지적 후에 바로 칭찬을해주라고 조언합니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실천하기에는사회 분위기가 참으로 냉소적입니다.비판, 지적, 그리고 질타를 통해서상대가 반성을 하면 좋으련만,기대와는 정 반대로 '너는 잘 했냐'라는 식으로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싸우는 광경에우리 국민들은 진저리를 칩니다.듣기 좋은 소리만 해대는 '아부'로 '자만'에 빠지는 일도경계를 해야겠으나,잘한 점을 증폭시켜서 더 잘하도록 독려하는 것은그야말로 인생의 '보약'입니다.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쓴소리, 좋은 소리, 둘 다 필요합니다.그러나 더 많이 해야 할 것은 질타보다 칭찬입니다.하물며 식물에게 칭찬을 하거나음악을 들려주면 잘 자란다는 실험도 있지 않습니까.'너 잘 안 자라면 가만두지 않겠다' 위협하면그 식물이 말라죽는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 않습니까.식물도 그러할진대,영혼을 가진 인간이야말로 서로 칭찬하는 사회가더 정의롭지 않을까요.직원 여러분,칭찬하는 말은 상대를 키우고, 나를 성장시키며사회를 변화시킵니다.이해인 수녀의 "나를 키우는 말"로오늘의 월요이야기를 마칩니다."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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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틀렸다, 프레임(frame) 법칙[시사픽] 관점에 따라 사물을 보는 해석이 다른 것은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무서운 일이기도 합니다.한 번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히면'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프레임(frame), '창틀'이란 의미지만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일컫습니다.의상업계의 혁명인 재봉틀은바늘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바꿔 탄생시킨발명품입니다.1819년 미국의 엘리아스 하우(Elias Howe)는밤을 지새우며 삯바느질로 생계를 잇는 아내가 애처로워재봉틀을 발명했습니다.결코 쉽지 않았던 개발이 성공하게 된 것은어떤 꿈에서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아프리카 토인에게 붙잡혀 죽는 꿈에서창에 큰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보고는바늘의 귀(윗부분)의 구멍을 바늘의 눈(아랫부분)에바꾸어 뚫었습니다.바늘귀를 바늘눈으로 옮겨놓는 것은실로 엄청난 역발상으로, 재봉 바늘의 프레임을 바꿨습니다.이처럼 '프레임'이라는 고정된 관점을 바꾸면세상은 전혀 달라집니다.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는'프레임'이란 '인식의 틀'이라고 할 수 있으며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해석'틀이나 안경으로 비유합니다.인간은 살아가는 내내 모든 일상에서 이러한 프레임을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언어를 통해 형성된다고 말합니다.레이코프는 그러므로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프레임을 먼저 주입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합니다.그리고 한 번 언어의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그 프레임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언어와 이미지에 의한 프레임을 선점하는 것'.이것이 특히 정치나 마케팅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자면, 어느 정치인이 '세금 구제'라는 단어를 쓴다면 '구제'라는 단어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러한 고통에서 구원해주는 자, 영웅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습니다.나아가 이러한 '구제'를 방해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악당으로 인지된다는 것입니다.그러면서 세금 구제의 진실은 적자예산이며 인기영합주의에 무책임성으로 다음 세대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됩니다.또한, 상대방의 프레임 속에서 상대방의 언어로 얘기하면 상대방의 프레임이 작동한다는 원칙.즉, 상대방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을 재구성해 대응하고, 다른 언어로 말해야 합니다.사실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사회의 변화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하나의 현상, 사람마다 서로 다른 해석 틀.이 프레임 때문에 우리 사회에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고세상을 바꿀 발명들도 탄생하였지만,동시에 불협화음이 좁혀지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평화와 안보, 성장과 복지, 개혁과 화합……우리는 서로 조화시킬 수 있는 개념임에도 불구하고각각의 언어 속 프레임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습니다.또 그 용어와 용어의 진실한 의미가 다를 수 있음에도,언어에 현혹되어 진실을 살피지 못하고 스스로의 가치관마저 왜곡시킬지도 모릅니다.그러면서 너는 틀렸고,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내 주변 사람들의 프레임에 덩달아 옳다고 주장하며그들의 프레임에 나 스스로를 가두어 버리고 있지는 않는지요.내세우는 용어에 현혹되어 용어 속에 감추어진 진실한 의미를 살피는 신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요.나도 프레임에 갇혀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그토록 주장하는 상대방의 의견도 한 번쯤 살피는 배려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는지요.생각해 볼 일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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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이도령의 직급[시사픽] - 춘향전 이도령의 직급 -공직자들에게 저는 세 번의 파티를 열어주고 있습니다.첫 번째와 두 번째는 공무원으로 임용될 때와 퇴임할 때입니다.공무원 신분을 얻을 때의 그 중차대한 의미와성공적으로 퇴임할 때 그들의 성과와 노고는그냥 슬쩍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라 생각하여반드시 가족을 초청하여 품위 있게 축하를 해줍니다.세 번째 파티는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될 때입니다.공무원 어느 직급인들 중요하지 않은 직책은 없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5급 사무관들에게 특별한 파티를 열어주느냐고요?그들의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생각해서입니다.중앙부처나 광역자치단체의 5급 사무관들은 정말 고달픕니다.우리나라 관료제 계층구조에서 5급 사무관만큼업무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요구받는 자리는 없습니다.흔히 실무 책임자로 국장을 꼽곤 하지만국장은 업무에 대한 폭넓은 시야와 부하 관리 능력이더욱 중요한 자리입니다.사실 국장들의 업무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논리는5급 사무관 두뇌에서 제공받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과장, 서기관이 공무원의 꽃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습니다.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업무 속성상과장이 실무적인 일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과장의 명성은 유능한 5급 사무관의 보좌에 의해빛이 나는 법이요,최고 결재권자의 결심을 받을 때말없이 자료를 건네주는 사람 또한 늘 5급 사무관입니다.정확히 말해 업무적으로,중앙이나 지방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정책은5급 사무관의 책상에서 발상합니다.그래서 정작 믿고 있는 5급 사무관에게사고가 생긴다면 과장과 국장이 실로 곤란해집니다.5급 사무관들의 중함은 이들이 요구받는 역할에서도 나타납니다.교육받을 적에는 관리자라고 관리자의 덕성과 관용을 요구받으면서,업무를 할 적에는 실무자라고 치밀성과 정확성을 요구받는 사람이 5급 사무관입니다.1급에서 9급까지 나누어지는 공무원 직급에서5급 사무관은 정중앙, 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니야단 맞을 때는 간부라 하여 혼쭐이 나고,대우받을 때는 실국장을 보좌하는 뒤편에 물러나 있을 뿐입니다.제대로 기능을 하면 표가 안 나지만실수를 하면 속절없이 드러나 버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위, 아래에서 압박받는 중간 관리자의 고충이 느껴지지만,더러 유연한 창의성과 올곧은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자리라는 이점도 있습니다.책임감은 있지만 전적으로 책임질 지위는 아니니 겁이 없고,권력에의 비굴함도 관계가 없는 자리입니다.책임과 허식을 팽개치고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는 직급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긴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면5급 사무관 시절이 가장 추억에 남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오늘(8월28일)자로 23명의 5급 사무관 승진 대상자들이지방자치 인재개발원에 입교합니다.직원 여러분 모두,기나긴 시간 5급 사무관이 될 자격을 얻기까지부단한 노력과 경주를 해왔을 이들에게진심으로 갈채와 영광을 보내주길 바랍니다.오늘 입교하는 승진 대상자들과 선배 5급 사무관들 모두,어깨를 짓누르는 책임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질거라 생각합니다.그럼에도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좌절하지 말고 자기 자리에서 열정적으로일 해주길 바랍니다.누가 뭐래도 5급 사무관 여러분들은 공직의 꽃입니다.아 참,춘향전의 이도령의 직급이 무엇이었냐고요?과거에 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되어 탐관오리를 쫓아내고썩은 사회를 바로잡던 그 무서운 정의의 사도 이몽룡.그렇습니다.조선시대 정9품, 종9품계 중에서 종5품, 지금의 5급 사무관이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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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역사, 무궁화[시사픽] 여름철 꽃들이 만발하고 있는 8월입니다.광복절이 있는 8월이면 유난히 돋보이는 꽃이 있습니다.무궁화...무궁화 꽃 이야기를 하자면 마음 한편이 아련해집니다.꽃인데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기 때문입니다.무궁화를 영어로 무엇이라 부를까요.글로벌 시대라 영어에 능통하다 하지만,무궁화의 영어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정말 드뭅니다.직역해서 "Endless flower”가 아니냐고말한 사람이 있어 한참 웃었던 기억도 있습니다.무궁화의 영어명은 "Rose of sharon”, "샤론의 장미"라고 합니다.샤론이라면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의 척박한 땅입니다.성경에서는 예수를 샤론의 장미라고 하며 찬송하기도 합니다.린네는 무궁화의 학명을 'HIbiscus sirianus'로 명명했는데'Hibiscus althea'라고 하기도 했습니다.Hibiscus는 히브리어로 신의 이름이고althea는 치료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합니다.sirianus는 지역 이름이지요.우리의 나라꽃 무궁화가 어떤 연유로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불가사의합니다사실 무궁화는 세계적으로 많이 피어 있는 꽃입니다.부탄에는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무궁화가 심어져 있으며,미국 워싱턴 D.C.에도 무궁화 꽃과 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하와이 가로수로도 무궁화가 심어져 있는데,하와이 주화가 무궁화였습니다.무궁화 꽃을 매우 아름답게 여기고귀하게 대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런데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무궁화 꽃을천덕꾸러기처럼 대접한 적이 있었습니다.진딧물이 많이 끼는 꽃,피부에 닿으면 피부병을 유발하는 꽃,핏빛을 닮은 꽃,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지조 없는 꽃...기가 막히고 슬픈 일입니다.알고 보면 설사와 구토 등에 효과가 있어요즘 유행하는 히비스커스(Hibiscus)라는 고급 차의원재료가 무궁화이고,서양에서는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고 하여인기가 대단히 높습니다.그동안 얼마나 무궁화가 폄훼되었는지,그 이유가 정치적이라는 것도 서글픕니다.하나의 꽃에 불과한 식물이 정치적인 이유로뿌리째 뽑히고 불태워지고, 구석진 밭의 울타리용으로 취급받았으니요.일제 때 일어난 폐습입니다.그만큼 무궁화가 우리 민족과 일체시되는민족의 꽃이라는 인식때문인 것이지요.법률적인 근거는 없지만 관습적으로무궁화는 우리의 국화로 여겨집니다.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마음속에 깃들인 것은역사가 대단히 오래되었습니다.신라 때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내는문서(사불허북국거상표, 謝不許北國居上表)에서우리나라를 근화향(槿花鄕, 무궁화의 나라)이라고자칭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이 기록으로 본다면,우리가 스스로 무궁화를 나라의 대표 꽃으로 생각한 역사는적어도 천이백 년가량 됩니다.조선시대에는 무궁화를 과거에 급제하면어사화라고 머리에 꽂아 주었고,아침에 꽃이 피고, 저녁이 꽃이 지는 훈화로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하여 지조가 있는 꽃으로 예찬했었습니다.무궁화는 7월부터 늦게는 10월까지 매일 새로운 꽃이 핍니다.그렇게 해서 한 해에 2, 3천 개의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마치 유구한 역사를 살아오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며지속되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애환과 닮지 않았나요.무궁화의 꽃말이 영원함, 아름다움, 순수함이지만,색도 은은하고 꽃이 오래가서 우리 민족이 무궁하게 발전하라는뜻을 담아 ‘무궁화’라고 하는 것 아닐지요."샤론의 장미"척박한 땅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고난의 역사를 딛고 세계 속에서 우뚝 영광의 꽃을 피워낸우리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듯 하기만 합니다.무궁화는 이제 영광을 뜻하는 꽃이 되었습니다.국가 원수에게만 수여하는 훈장이 무궁화 대훈장입니다.대통령 휘장, 대통령실의 문양, 국회의원 배지, 법원의 문장,그리고 경찰관, 국군의 장교 계급장 등에 무궁화 꽃문양을 쓰고 있으니,무궁화는 고귀하고 높은 품격을 표시하는 문양이 되었습니다.무궁화의 아름다운 꽃과 색깔과 의미를 생각하며무궁화가 전국 방방곡곡, 무궁무진하게 활짝 피는 대한민국을 그려 봅니다.영광과 수난이 반복하던 질곡 깊은 역사 속에서무궁화는 오늘도 피고 지길 반복합니다.그 강인한 생명력에 찬탄을 보내며,우리 민족의 역사가 계속되고 빛나도록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값에걸맞은 소명과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광복절이 있는 무궁화가 피는 이 8월에 말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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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카우트, 폭염과 태풍이 불어온 역경과 도전[시사픽] 그제야 비로소 안도가 되었습니다.그들이 인천공항에 전원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였죠.지난 8월 8일부터 5일간 새만금에서 이동한 불가리아 잼버리 대원 37명과 말레이시아, 감비아, 미얀마 등 여러 나라 지도자들을 우리 시에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도착했을 때 발갛게 익은 얼굴에 파김치로 지쳐있던 그들의 불편했던 한국의 이미지를 반전시키기 위해 우리 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정부가 태풍으로 스카우트 전원을 이동시킨다는 발표 이틀 전이었습니다.저는 우리 시와 우호 협력 관계에 있는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중국, 튀르키예 등의 대원들을 세종시에서 맞이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이들 대사관들과 협의하고 있었습니다.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고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중 불가리아 대원 37명이 정부의 계획보다 먼저 세종시에 도착했던 것입니다.스카우트는 14세부터 17세로 한정합니다.세계 잼버리 대회는 4년에 한 번 열리기 때문에 이들은 일생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습니다.영국은 4천여 명을 보냈다 철수했지요.이들은 왜 이리 많은 스카우트를 보냈을까요.유니언 잭이라는 국기로 상징되는 영국은 해외 영토 중 한 나라 이상이 늘 태양 아래 국기가 빛난다는 나라였습니다(해가 지지 않는 나라: empire on which the sun never sets).그들은 해외 영토를 지배하면서 각종 역경을 경험하고 모험을 극복하는 과정을 스카우트 운동(scout :척후병)을 통해 길러주었고, 잼버리(jamboree)는 인디언 말로 잔치라는뜻으로 야영대회를일컫게 되었습니다.스카우트 운동의 창시국인영국은 청소년들을 그렇게 키워왔고 그것은 국가적 관심사이자 자랑이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창조와 도전'의 정신을 길러주는 스카우트 스피릿(spirit)은 곧 영국 정신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그들이 철수하자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들이 유니언 잭을 십자로 묶어 무덤을 만들어아쉬워했던 것이 저에게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보였습니다.이번 ‘2023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폭염과 태풍, 그리고 여러 문제들에 의해 실로 어려운 역경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도전에 대한 극복은 스카우트들이 아닌 한국 정부가 해결해 내야 할 도전이 되었습니다.세종시 또한 이 도전에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가능한 도전정신과 역경을 딛고 서는 스카우트 정신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였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이들의 꿈을 깨지 않기 위해 전국가적 역량을 동원했습니다.K-pop 스타들은 자기 스케줄을 취소하고 참여하였고, 식약청은 채식주의자와 할랄음식을 개인별을 파악하여 공급했습니다. 매일 아침 총리 주재 관계 장관과 지자체장회의에서 저는 우리 대원들은 모든 걸 세종시가 책임지고 관리하겠노라고 염려를 덜어주었습니다.뿐만 아닙니다.기업체들은 가방이 모자랄 정도로 선물을, 시민들은 식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세계의 그들은 감동했고 놀랐습니다.영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놀랐다고 말했고, 불가리아 대표는'완벽 그 이상(more than perfect)‘ 이라는 극찬을 하고 12일 돌아갔습니다.세종시는 감동과 경이로운 체험의 연속이라며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하냐고까지스카우트 청소년들이 반문했습니다.4년 후 성인이 되어 꼭 다시 오겠다는 소녀.5일간의 일정을 다시 한번 리와인드시켜 경험해 보고 싶다는 소년.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걸스카우트의 엄마가 진심으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우리의 협력 도시 소피아 시장이 저에게 감사하다는 서한을 보내왔습니다.감사하다며 떠나는 아이들에게 포옹을 하면서 국경을 넘어선 뜨거운 사랑을 느꼈습니다.머무는 동안 각자의 활동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usb를 선물로 모두에게 주었습니다.아이들의 좋아하는 그 모습이란...제25차 세계 잼버리대회는 역경과 실패를 성공과 감동으로 반전시킨 진정한 스카우트 정신의 잼버리였으며, 그 주인공 스카우트는 바로 한국 국민들이었음을 저는 자신있게 말하고 싶습니다.아름다운(beautiful) 한국, 경이로운(surprising) 세종시,라는 그들의 추억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며 언젠가 어른이 되어 다시 그리웠던 한국을 찾아오길 저 또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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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도시[시사픽] 사상 유례없는 폭우가 우리를 괴롭히더니 이제는 난생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이 뜨거운 여름에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앞으로는 또 무슨 재난이 있을지 두렵기만 합니다.사람들이 미쳐 돌아버렸는지 섬찟하게도묻지마 흉기 폭행사건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도대체 무엇이 이런 재앙들을 초래시키고 있는 것입니까?문명의 발전이 지금 어떤 선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우리의 이기심이 신의 인내선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그가 쓴 '에밀'이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외첬습니다.자연으로 돌아가라!(Return to nature!)”에밀은 AI 같은 가상 소년이었습니다.에밀에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교육시키는이를테면 교육서였습니다.그것은 '농부처럼 일하고 철학가처럼 생각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즉, 자연과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가 살라는 말이었습니다.그의 책은 당대에는 금서가 되었지만 후에 프랑스 혁명과민주주의 발전의 촉발제가 되었다고 평가받습니다.나무를 베어버리고 빌딩 속에 살면서,사람보다 기계에 의지하여 정밀한 이익계산을 추구하는 삶을 살면서우리는 더욱 더 불행해지고 있지는 않습니까?불행을 넘어 재앙을 부르고 있지는 않습니까?50만 년 이상을 숲속에서 살아왔던 인간들이 그 숲을 없애고,연약했기에 서로 모여 힘을 합해왔던 사람들이 혼자 자라며,사람을 접촉하지 않는 생활환경을 권유받으면서,파괴된 자연과 무너진 인간애로 인해지금의 재난을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일찍이 영국사람들은'정원이 없는 집은 집이 아니다'라고 했다죠.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녹색도시를 찾는 것은어쩌면 당연한 자연일 것입니다.나무와 꽃을 곳곳에서 만나는 녹색 도시.도시 속의 정원이 아닌 '정원 속의 도시'.지금 우리가 추구하고 추진하는 '정원도시 세종'의 가까운 미래는결국 모든 도시가 추구하는 도시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그러나 동시에 부르짖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인간으로 돌아가라!'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수많은 성현들의 가르침으로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가르침은 가르침일 뿐,아량과 이해는커녕 그저 내가 가장 중요하고,작은 피해나 손해도 이유가 뭐든용납할 수 없고 루저(Loser)가 되고 만다는 분노심에 나타나는이 표독함은 어찌할까요?하긴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은 그런 이기심이 없는 인간적인 사람일까요?그래서'풍요로운 삶, 품격있는 세종'을 슬로건으로 걸고나름 애를 쓰고 있습니다만,자연과 인간애가 무너지면서 동시에 마구 다가드는 재앙을 보며한없이 무력함을 느낍니다. 외롭고 두렵기만 합니다.그러나 그래서는 안됩니다.내일은 오늘보다 더 풍요롭고, 모레는 내일보다 더 품위있고,글피는 모레보다 더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사자같이 앞장서고 개미같이 일어나야 합니다.그리하여 다시 큰소리로 외쳐봅니다.우리 다 함께 외치지 않겠습니까?자연으로 돌아가라!인간으로 돌아가라!-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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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과 휴식[시사픽]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이란 말로영어의 ‘work and life balance’의 간편식 단어입니다.1970년대 영국 취업 여성단체(Working Mother's Association)가기혼 여성들이 일터와 가정에서 겪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목소리를 높이면서 주창된 개념입니다.1980년 중, 후반부터 이 말은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고인생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개념으로 확산되었습니다.여기서 ‘일’이란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모든 창조적인 일입니다.심지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도 창조적인 일이고진단서를 쓰는 일도 그런 것이라 금지되어 있습니다.오로지 먹고 쉬어야 합니다.그래서 ‘유태인을 안식일을 지키는 민족'이라 정의하기도 합니다만유태인들은 '안식일이 유태인을 지켰다’라고 단정합니다.안식을 통해 오히려 건강과 재창조의 에너지를 얻었다는 것이죠.유태인 뿐만 아닙니다.물리학 천재 아인슈타인은마음의 안정을 위해 쪽배를 타고 바다를 나갔고,방대한 작곡량을 자랑하는 베토벤은오후가 되면 산책을 하고 선술집에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여가(휴식)의 어원이 REcreation(재창조)이라는 것을 상기하면별난 행동들이 자연스레 납득이 갑니다.이들의 천재적인 창조성과 빛나는 유태인의 업적 뒤에는‘안식’이라는 ‘신의 한 수’가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직원 여러분,우리에게도 휴식이 필요합니다.집중 호우 대응과 피해 복구 업무로고단해진 몸과 마음이 회복되도록 휴가를 꼭 다녀오세요.오랫동안 숨을 참고 달리면, 얼마 가지 못해 주저앉고 맙니다.더 멀리, 더 오래 가려면 숨을 들이킨 만큼, 날숨을 내보내야 합니다.잘 즐기고 잘 쉬고 와서 다시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 봅시다.'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어쩌면 현대의 진리일지 모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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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손, 손, 그들의 손[시사픽]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가장 고마운 물건이나 사람을 그려보라 했답니다.어린이 중에는 나무를 그리기도 하고 부모님 얼굴을 그리기도 했는데어느 어린이는 선생님의 손을 그렸다고 합니다.손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자유주의 경제를 주장한 영국의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는시장경제의 풍요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그렇습니다.손으로 우리는 일을 합니다.인류가 다른 동물보다 월등해진진화는바로 일어서서 손을 쓸 수 있는 직립의 진화부터였습니다.금번의 엄청난 수해에 많은 손이 일을 하여우리 시를 구하고 지키고 있습니다.시 공무원들의 손뿐만아닙니다.군인, 경찰, 소방, 그리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시민들의 손들이 수많은 일을 하였습니다.그런데 아직도 안심할 수는 없지만 수해가 어느 정도 멈추자이제는 다른 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구호의 손길들입니다."공무원들이 일주일 가까이 집에도 못 가고고생하고 있다고 들었다.소박하지만 간식이라도 드시면서시민이 응원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라며 보내주신우리 시 주민자치연합회장이 보내주신 간식의 손길.며칠 전 아너소사이어티의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분이시청에서 느낀 바 있었다며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달라며보내주신 쌀과 의연금.시민이 있기에 기업이 있다며삶의 터전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신관내 기업과 금융권 관계자들의 보이지 않는 손.재해를 입은 이웃의 아픔을 나누고 싶다며성금을 기탁해 준태권도 관장님과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손,손...한 분, 한 분 다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관내 수해복구에 자원봉사로, 물품으로, 의연금으로시민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소박해서, 소소해서, 부족해서되려 미안해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한 분, 한 분 감사의 마음을 드려야 마땅하오나,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비상시국이기에'월요 이야기'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서로가 서로를 도우며,이웃의 인생을 다시 회복시키고 꽃피우는 사회.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풍요롭고 품격있는세종시의 모습이지요.평소에 저는 주변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대단하고 부유하지 않아도 좋다.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서로에게 선물하자"이 나눔의 마음이 지금의 세종을 일으키고미래로 나아가게 하고 있습니다.힘들 때일수록 함께 나누고다 같이 행복한 삶을 이어 나가는 힘.그 힘은 선행과 선의의 그분들의 '보이지 않는 손'일 것입니다.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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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무원입니다[시사픽] 우리는 공무원입니다 지난 13일부터 우리 시에 많은 비가 쏟아져 시시각각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시민 한 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전직원 비상소집을 발령하고 서둘러 현장에 달려 나갔습니다.도착하자마자 인근 학교, 마을회관의 개방을 요청하고대피장소를 마련했습니다. 군과 대한적십자사 등에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정부 재난 대응 매뉴얼에는 ‘전 직원’의 응소 기준이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발령했고 이에 직원들은 92%의 높은 응소율을 보여주었습니다.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대응입니다.우리 시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개인의 주말을 반납하라는 비상명령이 부담도 되었지만,시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었고우리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주었습니다.‘선공후사(先公後私)’,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시대가 바뀌었다지만,공직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 철칙입니다.재난 시에만 그런 것은 아니지요.평소에도 우리 시 곳곳에서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책임을 다하는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지난 주말도 마찬가지였습니다.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새벽부터 길을 나서는데문득 눈에 들어오는 BRT 도로변 제초와 나무 전정 작업.곧 해가 뜨면 날이 무더워질 터인데누가 저리 풀을 뽑고 나무를 관리하며 애를 쓰나...부시장에게 물어보니도로 상시관리팀이라고 하더군요.우리 시가 정원도시로 탈바꿈되는데저 손길 하나하나가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에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그러던 중 어떤 시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고복저수지에서 새벽부터 잡초를 뽑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누구냐고 여쭈었더니 세종시청 환경정책과 직원들이라는 말에 감복하여전화를 걸었다는 것이었습니다.시장님의 뜻에 직원들이 공감하고실천하는 것 같아 본인이 되려 감복했다는 사연에제가 칭찬을 받은 양 기뻤습니다.대평동 해바라기 정원도 주민센터 직원들의 손끝에서 탄생했단사실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구슬땀 흘려가며 주차관리를 하던 분들이우리 직원이란 말에 가슴이 벅찼습니다.‘이렇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우리 시가 좋아지는구나...’국무총리실로부터 전국 공무원들이 본받을 수 있게알려달라는 메일 한 장이 왔습니다.우리 시 산단으로 이전하는 기업의애로사항을 담당한 안소라 주무관..."이 나라의 모든 공무원이 이분과 같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이어찌나 귓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던지요.자식을 키워 본 부모들은 제 마음을 알까요.부모는 자신보다 자녀가 칭찬받을 때 더 말할 수 없이 기쁘고행복한 법이죠.육아와 가사 등 개인 일정을 미루고밤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봉직하는 직원들이우리 세종시의 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직원 여러분,강도 높은 지시에 힘들었나요?우리 직원의 행복이 곧 시민의 행복이란 걸어찌 모르겠습니까만,언제 그칠지 모르고 쏟아지는 호우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금,직원들이 이 어려움을 감내하고이겨낸다면 시민들의 행복은 열배 스무배 늘어날 것입니다.호우 피해 현장과 뒤따를 복구 현장을 지원할우리 직원들도 자신의 안전에 만전을 다해주길 바랍니다.여러분 한 사람의 안전이 시민 열 분의 안전이기 때문입니다.자중자애(自重自愛).스스로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기 바랍니다.여러분이 곧 세종시입니다.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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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축복의 첫날[시사픽] 퇴직,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축복의 첫날 6월 30일자로우리 시 열다섯 분의 공직자께서 퇴직하셨습니다.이분들을 시청 3층 귀빈실로 모셔레드카펫과 작은 음악회로 예우하였습니다.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진심을 다했고 가족들도 초대하여감사패도 드렸습니다.예전에는 퇴임식장은 온통 울음바다였습니다.'이별'이라는 섭섭함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끝'이라는아쉬움이 더 컸을 겁니다.퇴직을 인생의 '종결' 혹은 '졸업'처럼 여기는 분은 없을까요?인생을 흔히 드라마로 비유하곤 합니다.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주연배우가나 자신임은 틀림없습니다.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비참한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그런 인생이 단 한 번의 단막극으로 끝나버린다면얼마나 허무할까요.정년이 있는 봉급쟁이 인생의 가장 큰 위안은그 인생이 단막극이 아니라는 사실일 것입니다.제1막은 나의 선택에 의해서 시작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내가 선택했지만 꼭 그렇지만도아닌그저 그렇게 흘러가 버린 세월이었습니다.30여 년을 가족과 사회와 공직이라는 책임 속에서주어진 사명을 다했습니다.어쩌면 나를 중심으로 한타인을 위한 삶의 드라마였는지도모릅니다.책임, 업적, 기여, 의무, 부담, 인내, 절제...그렇게 1막이 마쳐지고 텅빈객석에서홀로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외로움과 서러움에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그런 제1막이 끝나고 제2막이 열리는 빈 막간에서이제부터는 혼자만의 모노드라마를 쓸 시기임을 깨닫게 됩니다.무엇으로 제2막을 연출해야 할까...'진짜 나'를 만나는새로운 드라마 제2막의 제목은 "자유"입니다.선택의 폭도 무한합니다.저는 이런 생각에서 충남도청을 이임할 때이임사를색소폰 연주로 대신했던 기억이 납니다.그분들께 퇴직을 전성기와의 이별이 아니라다시 시작하는 인생을 축복하는 첫날로 축하해 드렸습니다.그리고 세종시와 함께 했던 시간을 잊지 마시라고세종시 기념시계에그분들의 이름을 새겨 드렸습니다.그간의 섭섭함이나 아쉬움 등은 다 잊으시고후배 공무원들과 세종시 발전을 위해 축원해 달라고당부도 했습니다.인생은 단막극이 아닙니다.제2막의 뒷무대는1막보다 더 넓은 공간이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직원 여러분 그분들을 응원해 주세요.그분들을 본받아 더욱 알차고 보람된 공직생활의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퇴직 공직자 여러분.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정년에 이르기까지 성실히 국가와 지역을 위해 노력해 주신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