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픽] 원가 절감을 위해 내부에 폐자재를 넣은 양식장 부표가 심각한 해양쓰레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부표 사업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군은 친환경 부표 사용을 늘리기 위해 올해 4억 3334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2 친환경 부표 보급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드론으로 사각지대의 해양쓰레기를 탐색하고 수거 전용 건설기계를 도입하는 등 해양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각종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친환경 부표 보급 지원 사업은 양식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존 스티로폼 부표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안가 폐스티로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표는 파손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켜 해양생물은 물론 이를 섭취하는 사람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거 부표 제작자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부표 내부에 건축 폐기물과 쓰레기 등 각종 폐자재를 삽입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부표들이 오랜 시간 바다에 떠다닐 경우 파손으로 인해 심각한 해양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군은 폐스티로폼 재활용을 위해 지난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환경관리센터 내에 폐스티로폼 감용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처리에 나서 연평균 5천만원, 올해는 9월까지 6500만원의 세외수입을 거두고 있으나 이러한 폐자재 삽입 부표의 경우 색과 성분도 달라 재활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연간 40톤 이상의 부표가 환경관리센터에 반입되는데 이중 20%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자재 부표”며 “태안의 경우 서해안 해양쓰레기가 대거 유입되는데 재활용마저 안 된다면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강조했다.
군은 국립수산과학원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부표 사용을 늘리기 위해 구입비의 70%를 지원하는 친환경 부표 보급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 부표는 미세 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이며 군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존 스티로폼 부표를 모두 친환경 부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한서대와 손잡고 ‘드론길’을 구축해 해안 일대를 탐색하고 드론 실시간 중계시스템을 도입해 인력 접근이 어려운 해안가의 쓰레기를 찾아 처리하는 한편 올해 해양쓰레기 자동 청소용 건설기계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를 구입하는 등 쓰레기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해 꽃게와 대하가 풍년을 이뤄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양쓰레기 수거와 더불어 치어방류 사업 확대도 검토하는 등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가세로 군수는 “태안군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평균 78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간 6657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성과를 거둬 올해 해양수산부 주관 해양쓰레기 저감 우수사례 경진대회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며 “앞으로도 ‘청정 태안’을 지켜낼 수 있도록 각종 장비 도입과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