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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불러오는 나비효과

최민호 시장의 월요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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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픽] 세기의 천재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엇을 물어도 답변하지 못하는 게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꼬마가 질문을 합니다. "할아버지, 바람도 한 점 없는데 왜 파도가 치고 있죠? 왜 물결이 밀려오는 거예요?”라고 말입니다. 그제서야 아리스토텔레스도 바다를 바라봅니다. 정말로 바람이 없더랍니다. 그런데도 파도가 밀려오니 설명을 못 하겠는 것이지요.

그래서 바다 속에 무엇이 있나 들어가 봅니다. 무릎까지 들어가도 모르겠으니, 점점 더 깊은 곳까지 갑니다. 

결국 답을 찾지 못하고 바다에 빠져 생을 마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니지요. 제 상상일 뿐입니다. 이렇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에 우리 상상을 덧붙여 봤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찾던 답은 이후에 뉴턴이 찾아냈습니다. 왜 사과는 좌도 우도 아닌, 아래로 떨어지는 것일까? 온갖 상상을 하다가 깨닫습니다. 지구는 둥그런 모양이니 온 표면에서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로 끌어당기는 힘으로 어디로 더 치우지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게 하는 원리, 바로 여기서 만유인력의 법칙이 탄생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뉴턴은 펜이나 손발을 움직인 것이 아니지요. 상상으로 과학과 물리학의 기초를 만들어 냈습니다.

브로큰 윈도우(broken window) 법칙도 상상에서 시작했습니다. 깨지고 고장난 자동차와 말끔한 자동차를 갖다 놓았을 때 그 주변 환경이 달라집니다. 깨진 유리창의 자동차 주변엔 온갖 쓰레기가 버려지고 어두컴컴한 사람이 모이지요. 뉴욕시 교통국장 데이비드 건(David Gunn)은 이 원리를 도시에 적용해 봅니다. 뉴욕시의 낙서를 지워 범죄를 줄여보자는 상상을 실천에 옮깁니다. 결론은 어땠을까요? 10여년 만에 도시의 범죄율이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상상은 사회를 바꿔나가는 힘입니다.
우리 시를 예로 들어 볼까요? 지난주 이응다리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 몇 주 전에 우리 직원이 이응다리에서 연을 날리면 좋겠더랍니다.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거 참 얘기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준비한 350여개의 연이 모자랐습니다.

한 사람의 상상으로 우리 시 공무원들이 움직여 시민을 위한 일을 해냈습니다. 작은 상상이 즐거운 일을 가져다 줬습니다.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저는 작은 상상을 하나 더 보탰습니다. 내년에는 연날리기 전국대회를 열고, 길이 1,446m 이응다리 위의 강강수월래로 기네스북에 도전하자는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상에 상상을 더해가는 것을 나비효과라고 합니다.

울트라세종이 어마어마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세종을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까?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까? 상상해 보고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대한민국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상상에 여러분들의 재능을 더해 우리 세종 멋지게 바꿔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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