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9-17 05:25

  • 흐림속초21.8℃
  • 구름많음22.4℃
  • 구름많음철원22.2℃
  • 구름많음동두천23.2℃
  • 구름많음파주22.5℃
  • 흐림대관령21.2℃
  • 구름많음춘천23.1℃
  • 구름많음백령도24.1℃
  • 흐림북강릉22.0℃
  • 흐림강릉22.2℃
  • 흐림동해22.6℃
  • 구름많음서울26.1℃
  • 구름많음인천26.4℃
  • 흐림원주25.3℃
  • 구름많음울릉도25.4℃
  • 구름많음수원26.3℃
  • 흐림영월23.1℃
  • 흐림충주24.3℃
  • 흐림서산26.4℃
  • 흐림울진23.9℃
  • 구름많음청주26.7℃
  • 구름조금대전25.2℃
  • 구름많음추풍령23.1℃
  • 흐림안동24.5℃
  • 흐림상주25.1℃
  • 구름많음포항24.3℃
  • 구름많음군산26.3℃
  • 흐림대구24.5℃
  • 맑음전주26.6℃
  • 박무울산23.7℃
  • 흐림창원27.0℃
  • 구름많음광주26.5℃
  • 구름많음부산27.1℃
  • 흐림통영26.7℃
  • 구름조금목포27.5℃
  • 구름조금여수27.7℃
  • 구름조금흑산도26.3℃
  • 구름조금완도27.0℃
  • 구름많음고창26.0℃
  • 맑음순천23.4℃
  • 구름많음홍성(예)25.6℃
  • 흐림23.4℃
  • 맑음제주27.6℃
  • 구름조금고산26.2℃
  • 구름조금성산27.5℃
  • 구름조금서귀포27.4℃
  • 구름많음진주25.6℃
  • 구름많음강화23.4℃
  • 구름많음양평24.7℃
  • 흐림이천24.6℃
  • 흐림인제21.9℃
  • 흐림홍천23.2℃
  • 흐림태백21.1℃
  • 흐림정선군23.4℃
  • 구름많음제천22.8℃
  • 흐림보은23.4℃
  • 흐림천안24.2℃
  • 구름많음보령26.6℃
  • 구름많음부여25.3℃
  • 구름많음금산23.8℃
  • 구름많음25.2℃
  • 구름조금부안26.2℃
  • 구름많음임실24.0℃
  • 구름조금정읍25.6℃
  • 구름많음남원25.5℃
  • 흐림장수23.5℃
  • 구름많음고창군26.3℃
  • 구름많음영광군26.2℃
  • 구름많음김해시25.5℃
  • 구름많음순창군25.1℃
  • 구름많음북창원26.7℃
  • 구름많음양산시26.1℃
  • 구름조금보성군26.7℃
  • 구름조금강진군26.6℃
  • 구름조금장흥25.9℃
  • 구름조금해남26.6℃
  • 구름조금고흥27.1℃
  • 구름조금의령군25.9℃
  • 흐림함양군25.4℃
  • 구름조금광양시26.9℃
  • 맑음진도군25.4℃
  • 구름많음봉화22.8℃
  • 흐림영주23.3℃
  • 흐림문경24.1℃
  • 흐림청송군23.2℃
  • 흐림영덕23.3℃
  • 흐림의성23.7℃
  • 구름많음구미24.2℃
  • 흐림영천24.0℃
  • 구름많음경주시24.1℃
  • 구름많음거창24.4℃
  • 구름많음합천25.2℃
  • 구름조금밀양25.4℃
  • 구름많음산청25.5℃
  • 흐림거제26.2℃
  • 구름많음남해26.3℃
  • 구름많음25.9℃
기상청 제공
시사픽 로고
[르포] 세종시 훈훈한 세밑 “공양 먼저 하세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 특집

[르포] 세종시 훈훈한 세밑 “공양 먼저 하세요”

보림사서 첫 제야의 종 행사와 함께 시민들과 떡국 나눠

[시사픽] 2023년 계묘년을 맞는 첫날 세종시 연서면 소재 보림사에서는 세종에서는 처음으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렸다.

 

세종에서 첫 제야의 종 타종이라는 기대감에 행사 6시간여 앞서 보림사를 향했다. 사찰에서의 행사라는 기대도 한몫했다.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도착했다.

 

보림사는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포근하니 들어앉은 도량이었다.

 

사찰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만난 이가 "공양 안하셨으면 공양부터 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보편적으로 "어디서(어떻게) 오셨어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건네는 첫 인사말인 것으로만 여겼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찰이라는 도량을 접한 경험도 크지 않은 탓이기도 하려니와 저녁시간이려니 생각하며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마당에는 손님 맞을 준비로 바쁜 걸음들이 오가고 있었다, 무대 준비를 위한 걸음, 추위를 녹여 줄 난로불 점검에 따끈한 커피물 준비, 안전한 행사를 위한 동선 준비, 일일이 시민들이 자리할 의자를 닦는 등등으로 각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너나없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이는 없고 "공양 하세요”라고 한다.

 

공양간 문을 열고 깔끔하고 널찍한 방에 들어섰지만 상이 차려져 있거나 식사 중인 사람은 없었다. "밥 먹을 수 있어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네, 드세요”라고 한다.

 

잘 지어진 찰진 밥과 뜨끈한 미역국이 차려졌다. 동치미에 총각김치, 무생채·시금치무침, 된장 등 맛깔나고 정갈한 음식들이 놓였다. 단 숨에 밥 한 공기를 게눈 감추듯 먹었다. 설거지마저 끝낸 시간에 밥을 찾는 나그네가 반가울리 없을 것이건만 오히려 얼마 남지 않은 반찬에 미안해하며 편히 식사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밥을 먹다가 문뜩 주방 싱크대에 붙여놓은 메모지가 눈에 들어왔다. 고구마는 몇 시에 찌고, 어묵국은 몇 시에 안치고, 육수는 몇 시에 준비하고 커피물은 어떻게, 찐빵은, 가래떡은... 등등.

 

넉넉한 나눔을 위한 일정이었다. "준비하시느라 힘 드시죠? 어디서 왔냐고 묻기 전에 공양부터 하세요라고 하더라. 놀랐다”라고 했더니 "절집은 공양이 후하지요. 동짓날에도 팥죽을 쑤어서 나눴어요, 이번 행사에 일주일은 준비한 것 같아요”라며 더 먹을 것을 권한다.

 

타종 행사후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떡국을 권하며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는 넉넉함이 묻어난다.

 

계묘년은 훈훈한 세종시에서 느끼는 인정 덕에 복과 행운이 넘칠 것 같다.

 

시퀀스 01.00_04_24_28.스틸 006.jpg

 

관련기사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