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픽] 세종시교육청이 진로체험지원센터 운영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합리적인 기준과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센터 운영의 성과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세종시교육청이 진로체험지원전산망(‘꿈길’)에 등록된 진로체험처 중 절반이 업무 담당자의 방문 이력이 2년 동안 없는 휴면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센터에서는 진로체험지원단 중 외부위원으로 한정(2020년도 3명, 2021년도 4명)해 성과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세종시감사위원회가 지난 2019년 1월부터 추진한 진로직업교육 관련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해 지난 6월 7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실시한 특정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 결과 행정상 개선 및 권고 각 1건, 통보 4건 등 6건이 조치 됐다.
31일 감사결과에 따르면 세종시교육청이 꿈길에 등록한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진로체험처는 64개로 정상적으로 사용 중인 기관은 절반에 불과했다.
또 절반인 32개 기관은 진로체험 제공 기관 업무 담당자의 ‘꿈길’ 방문 이력이 2년 동안 없는 휴면상태로 확인됐다.
게다가 실제 ‘꿈길’ 내 운영 중인 체험 프로그램이 없고, 프로그램의 최종 등록일도 최장 2015년 4월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센터에서는 체험처 정비 등 공문 시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꿈길이란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진로체험처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의 진로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국민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진로체험에 대한 활동이 제한돼 학생들의 진로탐색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교육부는 2020년과 2021년에 "진로체험지원센터 활성화 사업 운영 계획”을 통해 센터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과 질 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진로체험지원단을 구성해, 센터 운영에 대한 컨설팅 및 성과평가,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의 활동을 수행하도록 했다.
또 센터 운영의 성과 제고를 위해 성과평가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도록 평가영역 및 평가지표의 표준안을 제시했고, 성과평가 지표를 참고해 시·도교육청의 여건에 맞게 평가영역을 수정·보완하도록 했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진로체험지원단 중 외부위원으로 한정해 성과평가를 실시했으나, 프로그램 운영, 환류 체계, 참여자 만족도, 지역 외 개방성의 4개 분야에 대한 평가에 있어 실적자료나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합리성 및 객관성 담보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프로그램 운영 분야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기획·운영의 수요자 요구 분석에 대한 객관적인 실적자료가 없음에도 2020년도에는 배점 10점 만점에 평가위원 전원이 8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도에는 배점 5점 만점에 1명은 3점, 3명은 각각 5점을 부여했다.
환류 체계 분야는 자체 운영 성과 점검 결과에 따른 계획 미수립으로 별도의 실적자료가 없음에도 배점 10점 만점에 1명은 8점, 2명은 10점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센터에서 제시한 실적을 토대로 평정기준에 의한 달성 정도를 평가하여야 하나, 참여자 만족도 분야는 실적자료가 미흡함에도 배점 10점 만점에 2명은 8점, 2명은 10점을 부여했다.
지역 외 개방성 분야는 실적은 제시하였으나, 평가에 필요한 평정기준이 없음에도, 2020년도는 배점 10점 만점에 2명이 10점, 1명은 8점, 2021년도에는 2명이 8점, 1명은 6점, 1명은 10점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시 감사위는 평가위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평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교육청은 성과평가 운영에 대한 합리성·객관성 확보 방안 마련 필요 건에 대해 "교육부 성과평가 표준안으로 평가 진행 후 최종 점수만 보고하도록 돼 있어 평가 기준을 세밀하게 검토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성과평가에 대한 평가 기준을 명료화·세분화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시감사위는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양질의 진로체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진로체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고, 진로체험지원센터 운영 성과평가의 각 분야별 평가에 있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체 실정에 맞는 성과평가 방안을 마련하라고 시교육감에게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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