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는 종교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때 마다 10여차례 단식으로 민족의 단결을 유도했다. 이 같은 그의 민족과 인류를 위한 희생을 기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그에게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민족의 단합을 꾀했던 것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을 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새롭게 도입된 1995년 이후 광역단체장이 시의회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행동이다.
최시장은 세종시의 미래먹거리 개발을 위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하고자 했다.
또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고자 세종 빛 축제를 금강 수변에서 개최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반대하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최시장은 이들 두 가지 행사가 치러질 수 있도록 당초 수립했던 예산의 30% 이상 삭감하며 행사가 치러질 수 있도록 시의회에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외면했다.
심지어 차마 입에 올리기 힘든 비난을 쏟아내며 시장을 힐난했다.
최시장은 시의회의 고자세에 여러 차례 수모와 다름없는 굴욕을 감내하며 예산 통과를 위해 몸을 낮췄다.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이에 최시장은 마침내 단식을 택했다. 자신의 진심을 내보이고 오로지 세종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코자 하고 있다.
최시장이 단식을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있을런지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최시장의 단식이 성공 여부를 떠나 세종시에 적잖은 울림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민들의 생각에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예산삭감 이유가 너무나 옹색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시민 정신이다. 시민들은 최시장의 단식을 통해 현재 세종시 가진 현실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아니 세종시의회의 횡포에 가까운 의정 활동을 바로 보게 될 것이다.
그들 말대로 ‘노무현의 도시’에서 협치를 강조하던 노무현의 정신은 사라지고 노무현의 이름을 욕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태풍은 처음부터 거대하지 않다. 그저 작은 나비의 날개 짓에서 비롯된다.
나비의 날개 짓이 태풍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그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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