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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의 효과

기사입력 2024.02.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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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 시장의 월요편지 #53

    최민호 시장 인터뷰 사진1.jpg

     

    [시사픽] - 온실의 효과 -

    할아버지와 손자가 있습니다.
    손자가 보기에 할아버지는 대단히 훌륭한 사람입니다.

    할아버지는 남부럽지 않은 재력,
    높은 지위를 가진 매우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늘 인자한 넉넉한 마음, 부드러운 시선까지도
    손자는 할아버지를 닮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손자는 물었습니다.
    "할아버지처럼 저도 돈도 많이 벌고,
    지위도 높고, 명예롭고 존경받는...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하면 될까요?"

    할아버지는 "그렇겠지 누구든지 행복하고 여유 있고
    안락한 생활을 하고 싶을 거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 어떻게 할지가 참 어려운 일이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손자를 데리고 길을 나서는 할아버지.
    도착한 곳은 나무시장.

    작은 나무 묘목 두 그루를 손자와 손에 들고 와서는
    한 나무는 온실에 심어 두었습니다.

    따스한 햇살, 부드러운 흙,
    바람도 잘 막아주는 그런 온실 말이지요.

    또 한 그루는 온실 밖에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막아줄,
    비바람을 피할 그늘 하나 없는
    척박한 땅에 심어 두었습니다.

    그러고는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묻습니다.
    "너는 이 나무 중에 어떤 나무가 더 잘 자랄 것 같니?"

    손자가 답을 합니다.
    "따뜻한 온실 속 나무가 잘 크겠지요"

    그로부터 4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의 부름에
    다시 집을 찾은 손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잘 자랄 거라 생각한 온실 속 나무는
    자라다 말았는지 성장이 멈추어 있었고,

    바깥 땅에 심은 나무는
    뿌리 깊은 기둥에 잎이 우거져
    그늘을 만들며 큰 나무로 살아 있었습니다.

    두 나무를 보며, 할아버지는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언뜻 보면 온실 속 나무가 더 잘 자랄 것처럼 보이지만
    거센 비바람과 강렬한 햇빛, 그리고 스스로 물을 찾아 뻗어 내리는
    뿌리가 없는 나무는 결국에 자라기를 멈춘단다.

    인생에 큰 장애가 될 것 같은 아픔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물이 없어서 물길을 찾다 보면 더 깊어진단다.

    강렬한 햇빛으로
    인생의 잎은 더 무성해지고,
    사람들에게 편히 쉴 그늘을 만들어 준단다.

    강한 비바람을 맞을 때,
    인생의 굵기는 견디기 위해 더욱 굵어지는 법이란다"

    손자는 엄청난 자산, 영예로운 지위,
    그리고 훌륭한 인품을 가진 할아버지도
    강한 풍파와 태풍을 이겨내고
    강렬한 태양 아래서 성장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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