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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

기사입력 2024.01.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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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우 대기자

     

    [시사픽]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장 각광을 받을 산업으로 관광업이 꼽히고 있다.

     

    관광업은 소위 굴뚝없는 산업으로 적절한 홍보만 하면 손쉽게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첨단시대에 더욱 인기를 끌어갈 산업리스트의 머리에 자리한 것이다.


    한국도 관광업을 진흥시키고자 엄청난 투자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무역역조가 심각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관광산업을 소홀히 하거나 포기해선 안된다. 21세기 들어서며 세계 문화의 한축으로 자리 잡아 가는 한류를 바탕으로 소위 지속발전 가능한 산업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간절한 관광산업이지만 유럽에서는 과잉관광 즉 오버투어리즘으로 ‘관광객 줄이기’에 나선 국가들이 적지 않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올 6월부터 단체 관광객의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도 금지한다. 또 4월부터는 당일 시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입장료를 부과키로 했다.


    베네치아는 코로나19이후 관광객이 폭증하자 환경 피해는 물론 주민의 일상이 침해받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베네치아처럼 영국 맨체스터나 스페인 발렌시아, 포르투갈 어촌 마을 올량 등 새로 관광세를 도입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등은 인기가 덜 한 곳으로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고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는 '느린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관광 산업이 사라지면 해당 국가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엄청날 것이다.


    유럽의 관광산업은 2022년 기준 1조6000억 파운드(2646조원)에 이른다. 한국의 4년치 국가 예산과 비슷한 규모다. 유럽 전역에서 약 3470만명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지중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가 관광업에서 창출된다. 이런 유럽의 관광업이 무너지면 실업률이 12.8%이자 관광산업 종사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스페인의 경우 경제가 공황수준으로 곤두박질 할 수 있다.


    한때 국가 부도 위기를 겪은 그리스는 관광업이 경제의 생명줄로 GDP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인구 1030만명 중 약 80만 명이 관광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산토리니는 GDP의 90%가 관광업에서 창출된다.


    프랑스도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을 때 약 20만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우리도 일부지역에서 과잉관광이 나타날 수 있다. 유럽처럼 도시를 출입하며 입장료를 받을 지경은 아니지만 울릉도나 제주도 도서지역과 유명 계곡 및 산림자원들은 관광객들로 인해 심각한 환경파괴와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잉관광은 아직까지 우리에겐 사치다. 특히 뾰죽한 관광자원이 없는 자치단체들에게 오버투어리즘은 그저 꿈같은 애기다. 비록 관광객으로 인해 일상이 침해된다고 하더라도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관광자원을 홍보해 나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관광지 지정으로 인해 개발이 어려워지는 것을 염려해 관광지 지정을 반대하기도 한다. 공동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손해를 먼저 우려한다. 관광산업은 미래먹거리산업임을 자각하고 ‘과잉관광’이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되 주민의 일상을 보호하고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함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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