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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닥치고 있는 숨 가쁜 과학 전쟁… 미래의 게임 체인저 양자 컴퓨터

기사입력 2023.03.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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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 시장의 월요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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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픽] 지금 미국과 중국이 패권 전쟁 중이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무역 전쟁에서 시작하여 불이 붙은 이 전쟁에서 중국이 깨달은 것은 자국의 과학기술력의 열세라는 것이었습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전쟁은 소재 전쟁, 에너지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드디어 양자 컴퓨터를 자국의 국운을 걸다시피 열중하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
    이름마저 생소하기 짝이 없는 이 컴퓨터를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12대 과제 중 으뜸으로 추진하면서 소위 미래의 게임 체인저라 하였죠.

    도대체 양자컴퓨터가 무엇이길래요.

    물질의 최소 단위가 원자핵이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이 원자핵을 구성하는 것이 양자이고, 이 양자가 신비하기 짝이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과학자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양자 역학입니다.

    양자 역학을 연구하면서 물리학의 세계는 둘로 갈라져 버렸습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물리에는 정확한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고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가 그것이었습니다.
    바로 양자의 세계를 말한 것이었습니다.

    양자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존재하며 동시에 여러 곳에 나타나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도무지 규칙성을 알 수 없는 신비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중첩과 얽힘 현상입니다.
    양자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거나 초월한 물리 영역인 것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죽을 때까지 이 양자역학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이 현상을 이용하면 슈퍼컴퓨터가 계산하지 못하는 수학도 풀 수 있고 0과 1만을 사용하는 전자 컴퓨터의 수만 배 속도로 계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양자 컴퓨터입니다.

    이론상 양자컴퓨터는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컴퓨터의 어떤 암호도 순식간에 풀어내며 우주의 미지의 숫자도 풀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니 누가 먼저 더 성능 좋은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느냐는 그야말로 각 국가의 사활이 걸려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어떤 컴퓨터도 해킹이 가능하나 자신은 어떤 해킹도 불가능한 컴퓨터.

    그러니 전 세계가 양자컴퓨터를 게임체인저로 보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양자컴퓨터 정보를 유출시키면 안보 사안으로 다루면서 최대의 후원자가 펜타곤 미 국방성인 반면,
    중국은 천문학적 예산과 해외 인재를 영입하며 14조 원을 투입(미국 4조 원) 하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히 양자컴퓨터 전쟁입니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 관심이 적었지만(그간 1,500억 원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2030년까지 1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AI이든 챗GPT이든 앞으로의 세계에서 양자컴퓨터의 등장은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간다고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 미국의 양자컴퓨터 개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저는 금번 미국 출장에서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대학과 MIT공과대학의 양자컴퓨터 전문 교수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제자들이 창업한 양자컴퓨터 회사들도 방문하였습니다.



    하버드대 강당에서 하버드와 MIT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왔습니다.

    놀랍게도 한국의 양자컴퓨터 개발 수준은 낮지만 미국 양자컴퓨터 개발의 최고 핵심에는 한국인 학자들이 포진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정상 듀크대학 교수가 양자컴퓨터 개발로 수익을 얻고 있는 미국 내 유일한 스타트 기업의 CTO(최고기술책임자)임을 알았을 때는 놀라움과 동시에 자부심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는 시점이 향후 5년에서 10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만나 본 이들 세계 최고 학자들 중에 한국을 여전히 사랑하고 도와주는 분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시작같지만 시작답지 않게 외롭게 홀로 멀리 걸어왔던 한국인들이 그곳에 함께 있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상합니다.

    울트라 세종,
    미래전략수도, 세종에서 우리나라 양자컴퓨터의 세상을 열 수는 없을까?

    지금의 세종시를 뛰어넘고 대한민국이 가는 길에 세종시가 해야 할 어떤 역할은 없을까?
    그 답을 찾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든.
    울트라 세종이든
    어차피 도전없이 창조는 없는 것이니까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저는 그 길을 미국에서 걷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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