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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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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도시

최민호 세종시장의 월요편지 #26

최민호시장.jpg

 

[시사픽] 사상 유례없는 폭우가 우리를 괴롭히더니

이제는 난생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이 뜨거운 여름에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앞으로는 또 무슨 재난이 있을지 두렵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미쳐 돌아버렸는지 섬찟하게도
묻지마 흉기 폭행사건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재앙들을 초래시키고 있는 것입니까?

문명의 발전이 지금 어떤 선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이기심이 신의 인내선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그가 쓴 '에밀'이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외첬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Return to nature!)”

에밀은 AI 같은 가상 소년이었습니다.
에밀에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교육시키는
이를테면 교육서였습니다.

그것은 '농부처럼 일하고 철학가처럼 생각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자연과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가 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의 책은 당대에는 금서가 되었지만 후에 프랑스 혁명과
민주주의 발전의 촉발제가 되었다고 평가받습니다.

나무를 베어버리고 빌딩 속에 살면서,
사람보다 기계에 의지하여 정밀한 이익계산을 추구하는 삶을 살면서
우리는 더욱 더 불행해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불행을 넘어 재앙을 부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50만 년 이상을 숲속에서 살아왔던 인간들이 그 숲을 없애고,
연약했기에 서로 모여 힘을 합해왔던 사람들이 혼자 자라며,

사람을 접촉하지 않는 생활환경을 권유받으면서,
파괴된 자연과 무너진 인간애로 인해
지금의 재난을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찍이 영국사람들은
'정원이 없는 집은 집이 아니다'라고 했다죠.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녹색도시를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연일 것입니다.

나무와 꽃을 곳곳에서 만나는 녹색 도시.
도시 속의 정원이 아닌 '정원 속의 도시'.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 추진하는 '정원도시 세종'의 가까운 미래는
결국 모든 도시가 추구하는 도시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부르짖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인간으로 돌아가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수많은 성현들의 가르침으로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가르침은 가르침일 뿐,
아량과 이해는커녕 그저 내가 가장 중요하고,

작은 피해나 손해도 이유가 뭐든
용납할 수 없고 루저(Loser)가 되고 만다는 분노심에 나타나는
이 표독함은 어찌할까요?

하긴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은 그
런 이기심이 없는 인간적인 사람일까요?

그래서
'풍요로운 삶, 품격있는 세종'을 슬로건으로 걸고
나름 애를 쓰고 있습니다만,

자연과 인간애가 무너지면서 동시에 마구 다가드는 재앙을 보며
한없이 무력함을 느낍니다. 외롭고 두렵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풍요롭고, 모레는 내일보다 더 품위있고,
글피는 모레보다 더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사자같이 앞장서고 개미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다시 큰소리로 외쳐봅니다.
우리 다 함께 외치지 않겠습니까?

자연으로 돌아가라!
인간으로 돌아가라!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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