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픽] 충청권 4개 시도에서 개최키로 한 2027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가 조직위 설립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조직위 설립이 대회 진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특정 직책에 대한 사항이어서 자칫 자리싸움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가 주도한 '체육인 결의문'과 관련해 하계U대회의 성공 개최를 바라는 충청권 4개 시도민의 염원과 기대를 저버리는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이날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도 대한체육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560만 충청인의 염원을 직시하고 조직위원회 설립에 협조하라는 성명을 내놨다.
문체부와 충청권 4개 시도 및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말까지 대회 조직위 발족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이처럼 조직위 설립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하계U대회를 유치한 충청권 4개 시도가 대한체육회와 사전 협의 없이 공모로 조직위 사무총장을 독자 선임하면서 발단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대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공모로 선임한 사무총장을 해촉하고 체육회 상근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문체부와 충청권 4개 시도가 체육회 의견을 반영하려 하자 공모로 선임된 사무총장이 법적 소송 불사를 주장하며 반발했다.
체육회와 충청권 4개 시도의 원만한 합의를 바랬던 문체부는 해촉에 따른 법적문제 등을 고려해 상근 부위원장, 상근 사무총장 2인 실무 체제로 조직위 설립을 지시하자 체육회가 사무총장 1인 체제를 고수하며 결국 지난달로 예정됐던 조직위 설립이 무산됐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FISU와 약속한 조직위 구성 기한이 지나자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 공방이 벌어졌다.
체육회와 경기단체연합회 등 체육 단체들은 지난 5일 연석회의를 열어 충청권 하계U대회 조직위가 약속한 기한 내에 출범하지 못한 원인은 지난달 3일 충청권 4개 시도, 문체부, 체육회가 합의한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1인 체제를 문체부가 뒤집은 데 있다며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7일 문체부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체육국장이 사흘 전 체육인 연석회의에 나가 조직위 구성의 법적 분쟁 소지를 지적하고 원활한 대회 준비를 위해 충청권 4개 시도와 체육회, 정부가 머리를 맞대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체육인들이 결의문에서 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대회 조직위 구성 문제로 문체부와 체육회가 대립하자 충청권 4개 시도는 원만한 대회 진행을 위해 문체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은 성명에서 "문체부의 판단과 조치에 동의하며, 국가적 중대사를 앞두고 더 이상의 혼선이 벌어진다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성명은 이어 "조직위 설립이 더 지체된다면 560만 충청인과 국제스포츠계 그리고 우리 체육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뿐”이라며 "대한체육회가 대회 개최 파트너로서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안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문체부는 9일 충청권 4개 시도와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해 갈등을 빚는 2027 충청권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조직위원회 설립을 재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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