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1-22 03:47

  • 맑음속초8.1℃
  • 박무7.2℃
  • 맑음철원0.9℃
  • 맑음동두천5.3℃
  • 맑음파주3.5℃
  • 맑음대관령3.6℃
  • 맑음춘천4.2℃
  • 구름조금백령도8.9℃
  • 맑음북강릉9.2℃
  • 구름조금강릉10.3℃
  • 맑음동해10.7℃
  • 맑음서울6.1℃
  • 맑음인천7.0℃
  • 맑음원주7.1℃
  • 구름많음울릉도11.5℃
  • 맑음수원6.2℃
  • 맑음영월7.6℃
  • 맑음충주7.3℃
  • 맑음서산8.4℃
  • 맑음울진8.7℃
  • 맑음청주8.6℃
  • 맑음대전7.4℃
  • 구름많음추풍령9.6℃
  • 박무안동7.1℃
  • 맑음상주9.9℃
  • 맑음포항9.2℃
  • 맑음군산10.0℃
  • 구름조금대구5.4℃
  • 박무전주8.6℃
  • 맑음울산7.2℃
  • 맑음창원8.5℃
  • 박무광주7.5℃
  • 맑음부산9.5℃
  • 맑음통영8.6℃
  • 흐림목포11.3℃
  • 맑음여수9.3℃
  • 흐림흑산도13.6℃
  • 맑음완도11.2℃
  • 구름많음고창6.5℃
  • 흐림순천2.9℃
  • 맑음홍성(예)8.9℃
  • 맑음8.2℃
  • 맑음제주13.6℃
  • 구름많음고산13.5℃
  • 구름조금성산7.9℃
  • 맑음서귀포10.8℃
  • 맑음진주3.0℃
  • 맑음강화6.6℃
  • 맑음양평7.4℃
  • 맑음이천6.5℃
  • 맑음인제3.8℃
  • 맑음홍천3.8℃
  • 구름많음태백5.5℃
  • 맑음정선군7.3℃
  • 맑음제천7.1℃
  • 맑음보은8.2℃
  • 맑음천안7.7℃
  • 맑음보령8.1℃
  • 맑음부여5.6℃
  • 구름많음금산9.8℃
  • 맑음8.4℃
  • 구름많음부안11.1℃
  • 구름많음임실5.2℃
  • 구름많음정읍9.4℃
  • 구름많음남원5.1℃
  • 흐림장수9.0℃
  • 구름많음고창군5.6℃
  • 구름많음영광군12.2℃
  • 맑음김해시7.1℃
  • 맑음순창군4.0℃
  • 맑음북창원7.7℃
  • 맑음양산시5.8℃
  • 맑음보성군4.5℃
  • 맑음강진군4.8℃
  • 맑음장흥2.7℃
  • 맑음해남3.3℃
  • 맑음고흥4.5℃
  • 맑음의령군3.8℃
  • 구름많음함양군8.3℃
  • 구름많음광양시7.0℃
  • 맑음진도군6.4℃
  • 구름많음봉화9.3℃
  • 구름조금영주9.6℃
  • 맑음문경9.3℃
  • 맑음청송군5.3℃
  • 맑음영덕6.3℃
  • 맑음의성2.9℃
  • 구름많음구미7.4℃
  • 맑음영천3.7℃
  • 구름많음경주시3.6℃
  • 흐림거창4.4℃
  • 맑음합천4.6℃
  • 맑음밀양3.3℃
  • 구름많음산청4.9℃
  • 맑음거제7.7℃
  • 맑음남해11.0℃
  • 박무5.0℃
기상청 제공
시사픽 로고
[르포] 세종시 훈훈한 세밑 “공양 먼저 하세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 특집

[르포] 세종시 훈훈한 세밑 “공양 먼저 하세요”

보림사서 첫 제야의 종 행사와 함께 시민들과 떡국 나눠

[시사픽] 2023년 계묘년을 맞는 첫날 세종시 연서면 소재 보림사에서는 세종에서는 처음으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렸다.

 

세종에서 첫 제야의 종 타종이라는 기대감에 행사 6시간여 앞서 보림사를 향했다. 사찰에서의 행사라는 기대도 한몫했다.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도착했다.

 

보림사는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포근하니 들어앉은 도량이었다.

 

사찰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만난 이가 "공양 안하셨으면 공양부터 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보편적으로 "어디서(어떻게) 오셨어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건네는 첫 인사말인 것으로만 여겼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찰이라는 도량을 접한 경험도 크지 않은 탓이기도 하려니와 저녁시간이려니 생각하며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마당에는 손님 맞을 준비로 바쁜 걸음들이 오가고 있었다, 무대 준비를 위한 걸음, 추위를 녹여 줄 난로불 점검에 따끈한 커피물 준비, 안전한 행사를 위한 동선 준비, 일일이 시민들이 자리할 의자를 닦는 등등으로 각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너나없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이는 없고 "공양 하세요”라고 한다.

 

공양간 문을 열고 깔끔하고 널찍한 방에 들어섰지만 상이 차려져 있거나 식사 중인 사람은 없었다. "밥 먹을 수 있어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네, 드세요”라고 한다.

 

잘 지어진 찰진 밥과 뜨끈한 미역국이 차려졌다. 동치미에 총각김치, 무생채·시금치무침, 된장 등 맛깔나고 정갈한 음식들이 놓였다. 단 숨에 밥 한 공기를 게눈 감추듯 먹었다. 설거지마저 끝낸 시간에 밥을 찾는 나그네가 반가울리 없을 것이건만 오히려 얼마 남지 않은 반찬에 미안해하며 편히 식사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밥을 먹다가 문뜩 주방 싱크대에 붙여놓은 메모지가 눈에 들어왔다. 고구마는 몇 시에 찌고, 어묵국은 몇 시에 안치고, 육수는 몇 시에 준비하고 커피물은 어떻게, 찐빵은, 가래떡은... 등등.

 

넉넉한 나눔을 위한 일정이었다. "준비하시느라 힘 드시죠? 어디서 왔냐고 묻기 전에 공양부터 하세요라고 하더라. 놀랐다”라고 했더니 "절집은 공양이 후하지요. 동짓날에도 팥죽을 쑤어서 나눴어요, 이번 행사에 일주일은 준비한 것 같아요”라며 더 먹을 것을 권한다.

 

타종 행사후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떡국을 권하며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는 넉넉함이 묻어난다.

 

계묘년은 훈훈한 세종시에서 느끼는 인정 덕에 복과 행운이 넘칠 것 같다.

 

시퀀스 01.00_04_24_28.스틸 006.jpg

 

관련기사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