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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은길, 우리가 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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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은길, 우리가 가야 할 길

최민호 시장의 월요편지 #19

1최민호시장.jpg

 

[시사픽] 아무도 가지 않은길, 우리가 가야 할 길

 

지난 수요일, 시청의 직원들과 함께
젊은 시절 근무했던
포항의 해병1사단을 위문했습니다.

상전벽해.

40년 만에 와본 1사단은
도무지 기억에 남는 곳이 없고,

구보로 달렸던 살벌했던 도로만이
아름드리 가로수길로 변해 있었습니다.

시설이나 장비, 대원들의 군복들도 부티가 났습니다.

2연대는 여단으로 바뀌었고,
그나마 역대 여단장 사진에서 소위 시절
연대장으로 모셨던 박태복 장군을 보았습니다.

박장군님은 80이 넘으셨고 제대 후에도
지금까지 가끔 연락하고 지낼 정도로 막역합니다.
제 출판기념회때 축사를 해주셨지요.

사단 건물입구에는
‘우리의 발이 닿는 곳이 대한민국 영토다’라는
구호가 써 있었습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보다
더 리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구호는 미해병대의 구호였죠.

한국 해병의 그 리얼한 도전정신에
저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 내가 갈 길이다’
라고 힘을 보탰습니다.

해병 1사단의 구호가
‘도전의 미래전력 사단’이더군요.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
세종시의 구호와 닮아 있었습니다.

우리가 걷고자 하는
대한민국 행정수도이자 미래전락수도 세종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세종시에게
해병대의 젊은 대원들이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피와 땀으로 새겨진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달고
스스로의 비석이라는 팔각모를 머리에 쓰고
포항 해안에서 상륙훈련으로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전우들.

해병대의 의리와 단결력은
훈련시의 고난에서 비롯되었다는
저의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함께 고생했던 동지들에게서만이 우러나는
진한 사랑과 의리는 체험하지 못한 자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법입니다.

젊은 소위로 겪었던 해병대 시절.
그리고 여전히 꿈을 찾아,
세종의 미래를 그리며 굽이치는 길을
도전하는 지금의 우리.

그때나 지금이나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앞에 바라보며 저는 가슴이 뛰곤 합니다.

모두가 가는 길이
반드시 보편타당한 길이요,

모두가 가보아서 곧게 뻗은 길이
반드시 안전하고 편한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선택의 주인이 내가 되고,
스스로 운명 앞에 비겁하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울돌목에는 12척의 거북선이 있었고,
포항 해병대에는 피 끓는 전우들이 있었고,

지금 세종시에는 사랑하는 2천5백여 명의
유능하고 성실한 동료들이 있습니다.

험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도전의 길이란 그런 길이니까요.

하지만 그 길을 함께 가보지 않겠습니까?

비난도 비웃음도 옆으로 흘리고
때로는 이끌고 때로는 따르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훗날 뒤돌아 보며,
그때 우리가 역사의 길을 갔었노라고
담담히 말해보지 않겠습니까?

아무도 가지 않았던 그 길 위를
비전과 희망의 두 발로 굳건히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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