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는 퇴근길
최민호 시장의 월요편지 #18
[시사픽]
- 꿈'에' 그리던 퇴근 말고, 꿈'을' 그리는 퇴근을 하고 싶다-지난 목요일,보람/나성/도담동 직원들과방축천 다리 밑에서 '마주보기'를 했습니다.여러 직원들이, 여러 물음을 주더군요.그 중 한 직원이"그동안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느라 시간이 없었습니다.이제 공직에 들어와 몇 개월쯤 되니,퇴근 후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시장님은 퇴근 후 무엇을 하세요?"라고 묻더군요.재미있는 질문이었습니다.사실 저는 퇴근 후 쉬기 바쁜 사람이지만이렇게 대답했습니다.'누구든지 꿈이 있기 마련인데생각해보면, 나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세상이 흐르는 대로 흘러오며 살아온 거죠.꿈? 행복하게 사는 것?정말 나의 꿈은 무엇일까요?'그것을 찾아보라 했습니다.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그렇다고 꾸지도 않으면 이루어질 것도 없으니까요.그런데 나의 꿈이 무엇인지 조차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나의 꿈은 무엇일까요?어떻게 내 꿈을 찾을 수 있을까요?한 번 나에게 무한한 돈과 시간이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다면,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은가요?해외여행? 최고급 쇼핑?연애? 골프? 요트?첫번째 떠올린 것을 마음껏 즐기세요.얼마동안 즐기면 좋을까요?한 10년? 20년?대부분 적당한 시간동안 즐기면싫증이 날 것 같다고 합니다.그러면 두번째 하고 싶은 일은?얼른 대답이 안 나옵니다.세번째는?이렇게 양파껍질 벗기듯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계속합니다.진지하고 내밀하게...문득 어느 순간,나의 내면이 은밀하게 수줍은 소리로속삭여 옵니다. 귀를 기울여 봅니다.'...난 사실 요리가 하고 싶었거든...그런데 창피하고 혼날까봐 말도 못 꺼냈지.비전도 없다고들 하고...그런데 요리를 하면 평생 질리지 않을 것 같아.재미있어. 그렇지 않아?'그런 것.하고 싶었지만 채워지면 곧 싫증날 것 같은 것.그것은 욕구입니다.하지만 할 수 있다면 100년을 해도질리지 않을 것 같은 것.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 바로 나의 꿈입니다.그것은 하늘이 준 재능이라 생각합니다.그 재능을 우리는 탤런트(talent)라 하기도 하고소명(召命:부름:vocation:천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영국의 2차 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은군인이고 정치인이었지만 문학에 늘 흥미를 느껴'내가 죽으면 천국에 가서 첫 백 년은 책을 읽고다음 백 년은 책을 쓰겠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전쟁이 끝나고,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책을 저술하였습니다.그는 후에 노벨상을 받았는데평화상이 아닌 문학상이었습니다.내가 그리는 꿈이 무엇이든,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계속 찾아서 해보고자 노력하는 것.저는 질문을 준 직원에게 그것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퇴근 후에..공직자에게도 꿈이 있습니다.내가 하고 싶은 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집으로 돌아가는 퇴근 길보다야그 꿈을 찾아 다시 출근하는 퇴근 길이더 가슴 뛰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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