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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미래다, 세종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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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미래다, 세종이 미래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월요 편지 #34

최민호 시장1.jpg

[시사픽] 금년 제577돌 한글날은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한글날 정부 경축행사가 서울을 떠나 처음으로 우리 세종시에서 개최됐기 때문입니다.

한글문화수도 세종시의 첫걸음이 시작된 행사가 아닐까요?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실질적인 정치행정수도로
세종시의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디디면서 말입니다.

12년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시절,
세종시의 도로, 학교, 교량 등을 순우리말(가람로, 학나래교 등)로 지었던
저는 금년 한글날 행사를 세종시에서 개최하면서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고한 일본의 석학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는 '한국인은 한글의 독창성을 크게 자랑하고 있지만 한글의 위대성은 세종대왕과 조선의 석학들이 세계의 문자 체계를 이해한 바탕 위에서 만든 문자의 보편성에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한글은 성삼문과 신숙주 등 당시의 수재들이 몽고의 파스파 문자, 인도의 산스크리트 문자, 굽타 문자, 일본의 가나 문자까지 현지에서 연구하고 집대성한 문자라는 것입니다.

지금 한글은 한국어와 함께 급속도로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국의 2023년 조사에 의하면 한국어 학습 인구는 전 세계 언어 중 7위라고 합니다. 해외 젊은이들의 한국어 열풍은 가히 한국인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강대국의 증좌가 그 나라 언어의 확산을 통해 입증되는 것이라면 한국은 7위 정도의 강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국이 전성기를 맞이할 때 최고 지도자는 언어정책으로 그 나라의 위명을 키웠습니다. 영국의 극성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고, 로마는 로마 문자로 역사를 점령하였습니다.

생각은 언어로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는 지금 세계인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글과 한국어라는 우리의 언어체계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며 그 장대한 미래를 꿈꾸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외국인들이 정확하고 아름다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원리와 문법체계를 정비해야 합니다.

외국인이 말과 함께 문화를 접하는 교류의 장도 마련되어야 하며,해외에 한글과 한국어를 더욱 확산, 보급시키는 노력도 강해져야 합니다.

점점 다문화 국가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언어를 통해 국가통합을 이루어내며, 공통된 문화적 가치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때늦은 감조차 들고 있습니다. 한글과 한국어는 이제 한국인의 것만이 아닌 세계인이 사랑하는 문자와 언어인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반도에 갇혀있던 5,000년 민족의 언어문화를 이제는 한반도의 지평을 넘어 세계의 하늘로 비상해야 할 것입니다.

한글 사관학교 같은 한국어 문법, 어법 등의 체계적인 연구·연수원을 설립하여 해외 한국어 교사를 양성해야 합니다. 미국 대통령같이 초등학생에게 맞춤법 대회(Spelling bee)를 열어 대통령이 직접 시상하는 행사를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격조 있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랑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괴테 문화원처럼 해외에 있는 세종학당을 더욱 활성화시켜 한국 문학과 문학가를 소개하여 노벨 문학상의 사다리를 놓는 비전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24년 전 세워진 미국 미네소타주의 콘코디아 언어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에서 한국어 마을인 ‘숲속의 호수’는 최근 입학이 BTS 티켓 구입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인데, 이러한 한국어 마을을 세종시에 조성하는 것은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1443년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한 이래 한글이 세계의 미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글을 창제한 지 580년 만에 세종시에서 한글날 행사가 열리고,
제2의 국회의사당이 세종시로 확정된 2023년은 실로 특별한 해입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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