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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鳶)을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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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鳶)을 날리자

최민호 세종시장의 월요편지 #54

최민호 세종시장.jpg
최민호 세종시장

 

[시사픽] - 연(鳶)을 날리자 -


지난해에 처음으로 시작한
이응다리 연날리기가 올해는 더 많은 인파와
연의 참여로 성대하게 마무리 됐습니다.

마침 바람마저 잘 불어서 연날리기에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천 개의 작은 연이 매달린 1.5km에 달하는 줄연,
고래연, 방패연, 태극연 등 온갖 연들의 하늘을 날았습니다.

손에 연과 얼레를 잡고 하늘을 바라보며 아들과 아빠가 함께 즐기는
흥겹고도 행복한 장면도 보았습니다.

찬바람도 아랑곳 않고 연을 날리려 달려나가며
볼이 빨개진 꼬마들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장대의 깃발을 앞세우고 흥겨운 농악을 즐기는 외국인도 있었고,
윷놀이에 한나절을 보내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올 한 해,
온갖 액운들을 후련하게 하늘로 날려 보내고
부럼을 깨먹으며 건강을 소망하고
복과 행운이 찾아드는 한 해를 기원했습니다.

연(鳶)은 솔개가 날개를 펴고 공중을 빙빙도는 모습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합니다. 영어의 kite도 솔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닿을 수 없는 곳, 하늘을 나는 새를 동경하는 것은
모든 시대, 모든 인류의 꿈이었지요.
그것을 동경해 만든 것이 곧 연인 셈입니다.

어렸을 적 이맘때 바람이 불면 뒷산에 뛰어올라 동네 친구들과
연을 날리던 꼬마 시절의 동경은 어른이 되어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연은 꿈과 상상, 동경을 의미합니다.
역사의 기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오랜 옛날부터 인간은
연을 만들어 하늘에 날렸습니다.

온갖 꿈을 꾸며 연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겠지요.
큰 연에 사람을 묶어 날리면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지 않을까?
저 연으로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는 없을까?
하늘 위에는 과연 무엇이 있어 바람과 번개가 치는지 연으로 알 수는 없을까?

그 꿈들은 모두 실현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묶는 상상의 연이 행글라이더가 되었고,
그것에 동력을 단것이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가 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연을 이용하여 섬과 섬 사이의 군사작전 통신을 하였고,
프랭클린은 연에 피뢰침을 달아 번개가 전기라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하였습니다.

연으로 동경하던 하늘의 세상, 지금은 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찰위성으로 세상의 모든 구석을 살피고, GPS로 온 인류가 내비게이션과 카카오 톡을 하며,
은하수 넘어 우주의 저 편까지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전적인 연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연줄이 하나인 것은 밀고 당기는 조종만 되지만
줄을 두개로 하면 공중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줄 네 개로는 삼차원 기동 및 곡예가 가능해져
'카이트 쇼'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이응다리에서 시민들은 이 카이트쇼를 처음 보았을 것입니다.

연을 풍력 발전에 사용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연을 바람을 타고 높은 고도로 올리면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인데,
유럽 쪽에서는 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풍력 발전보다 더 싼 가격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진국이 되면 될수록 전통문화를 더욱 절실히 발전시켜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될수록 전통문화를 더욱 계승 발전하여
선진 문화국가의 면모를 보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제력만 있을 뿐 문화가 없는 선진국은 마치 역사도 뿌리도 전통도 없는 국민으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대접받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정월 대보름 날, 이응다리의 연날리기 대회를 보며
연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젊은이들에게 기대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창작연을 만들며 예술혼을 키우고,
연을 날리며 건강한 취미와 꿈을 키우면서,
가족 간의 화목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의 전통 연 만들기와 연 날리기 등을
더욱 발전시키는 미래를 말입니다.

무한대의 하늘을 무대로
극한의 재미와 상상의 잠재력을 선보이는
새로운 K-카이트 문화를 상상했습니다.

바람이 없으면 날 수 없는 연.
그러나 바람없이 날 수 있는 연.
그런 상상이 꼬리를 이었습니다.

설날 새해를 맞이하였고, 대보름날 새달을 맞이했습니다.
새 바람을 타고 푸른 용처럼 높이, 멀리 날아오르는 연을 바라보며
새로운 소망을 빌었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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