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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최민호의 4번째 ‘트로이 메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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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

시장 최민호의 4번째 ‘트로이 메라이’

전의면 관정리와 양곡리 방문…주민의견 청취하며 ‘1박2일’

[시사픽] 마을엔 짙은 어둠이 내리고 사방에선 개구리 울음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유독 양곡리 마을회관에선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박수가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 구석진 곳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주민들의 바램에 최 시장이 답을 하는 ‘트로이 메라이’의 순간이다.


단체장이 지역을 순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격의없이 대화하며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하는 세종시 최민호 시장의 시정 살핌이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다.

 

‘시장과 함께하는 1박2일’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주민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 최 시장이 26일 4번째로 찾은 곳은 전의면에 위치한 전의초수와 관정1리 그리고 양곡1리였다.

 

최 시장이 올들어 실시하고 있는 ‘1박2일’이 처음에는 어설프게 느껴졌지만 회를 거듭하며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만 첫 시작은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몰래온 손님’ 같았다면 소문이 나서인지 주민들이 먹거리를 준비하는 수고가 더해지고 있는 건 당초의 취지를 벗어나는 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도 든다.

 

주민들이 준비하는 먹거리에는 자신들만의 자랑거리인 특산물이 대부분으로 아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당초에 주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취지를 잊어가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

 

이날 찾은 양곡리에서 주민들이 최 시장에게 선보인 먹거리는 첫 수확을 한 멜론과 밤으로 만든 묵, 그리고 오가피 와인 등으로 지역의 특산품들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부강면, 3월 소정면, 4월 장군면에 이은 네 번째 방문으로 전의초수, 조경수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현안 대책마련을 위한 현장소통 프로젝트다.

 

최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에 앞서 전의묘목협동조합과의 간담회에 이어 전의약수터로 이동해 전의초수 역사공원 조성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전의초수는 책을 너무 읽어 생긴 눈병으로 고생하던 세종대왕을 치료한 신비의 약수로 일려져 있으며 이 초수로 눈을 치료한 세종대왕은 마침내 한글을 창제했다는 사실이 조선왕조실록 106권에 실려있다.

 

이날 전의면 관정1리(이장 김재기) 주민들은 ▲전의초수 활성화 방안 ▲사관정 수리 ▲마을회관 이전설치 ▲상수도 공급 ▲북암천길 도로확장 ▲2차선 도로신설 등을 건의했고 양곡1리(이장 김태관) 주민들은 ▲전의묘목 활성화 방안 ▲전의 역세권 개발 ▲마을회관 신축(양곡1리) ▲전동면 소각장 설치에 따른 피해대책 마련(양곡1리, 달전2리) 등의 의견을 논의했다.

 

특히 양곡1리 주민들은 주민들이 기금을 모아 마을회관 신축 부지를 매입했다며 회관 신축 지원을 건의했다.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최 시장의 즉답에 주민들은 큰 박수로 환영을 표했다.

 

마을에서 20년째 이장을 맡아온 김태관씨(72)는 "마을회관이 남자 어르신과 여자분들이 한 장소에 있어야할 만큼 협소해 맘 편히 쉴 수 없을 정도”라며 "마을회관만 신축되면 20년된 이장직에서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과의 대화에서 조경수마을답게 느티나무나 소나무 같은 마을의 유휴 관목을 호수공원 등에 기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에 최 시장은 쌍수를 들어 고마움을 표했다.

 

마을 주민들과 2시간여에 걸친 대화를 뒤로 하고 마을에 칠흙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 11시가 넘어 최 시장은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했다.

 

한편 시는 ‘1박2일’을 진행하며 제기된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소관부서에서 검토해 결과를 일주일 이내에 주민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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