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홍수통제소는 15일 정오를 기해 대청댐에서 초당 3000톤의 물을 하류로 방류했고 가뜩이나 많은 비가 내렸던 금강 지류를 비롯한 세종시 일원 하천은 범람을 눈앞에 둘 만큼 사태는 심각했다.
금강 본류와 미호강 그리고 조치원읍을 가로지르는 조천은 홍수경보가 발령으며, 연동면에서는 비탈면 토사가 붕괴되며 주민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임야가 많은 장군면 지역은 개발로 인해 산사태의 위험성이 높아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난다고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닐 정도 였다.
세종시는 즉각 반응했다. 대통령 지시사항과 시의 재난 매뉴얼을 적용해 조금이라도 위험이 감지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즉각 대피시켰다.
14일부터 내린 강수량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최민호 시장은 재난 매뉴얼에도 없는 직원 소집령을 발동했다. 다음날이 휴무임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 비상소집을 실시한 것. 시의 비상소집에 응한 공무원은 92%에 달했다.
이후 세종시는 15일 하루에만 287mm의 기록적인 호우에도 전 직원이 주민 대피와 긴급복구 등에 나서 더 이상의 피해를 키우지 않았다.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참했다.
도로가 유실된 것은 물론이고 산사태로 인해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진 곳이 한 두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종시는 일사분란하게 재난에 대응해 빠르게 정상화시켜 나가고 있다. 비록 집중호우 초기에 매몰사고가 일어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이후 차분한 주민대피와 긴급대응으로 더 이상의 인명피해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이처럼 세종시가 유례없는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가 마련한 ‘집중호우 매뉴얼’을 가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 5월 '세종시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 조례안'을 발의해 지난 10일 공포해 시행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른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했다.
또 최민호 세종시장은 직접 현장과 상황실을 오가며 상황을 파악했고, 재난상황실은 실시간으로 긴급 상황을 시민들에게 재난문자를 통해 알렸다.
수해 이후에도 피해 복귀 통합자원봉사지원단 컨트롤타워를 가동해 시민들의 생활이 하루빨리 원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세종시는 특히 지난 10일 대통령이 중앙재해대책본부를 통해 지시한 ‘초기부터 작은 위험요인이라도 감지될 경우, 위험지역에서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등 과도하리만치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철저히 지켜나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럽 순방에 앞서 이같은 지시를 남겼으며, 유럽을 순방중이던 13일에도 ‘장마가 7월말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방제당국에서는 다소 과하리만큼 적극적인 대처로 그 동안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사명감을 갖고 노력할 것’을 공직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세종시처럼 대통령의 지시를 제대로 숙지하고 이에 따른 재난 매뉴얼을 충실히 수행했더라면 천재지변이라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50명의 인명이 유명을 달리하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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