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픽] 40여 년 전 단절된 보부상들의 전통을 복원해 재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천보부상보존회가 계승하고 있는 임천보부상 공문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보부상 공문제는 조선시대 후기 보부상들이 올리던 제사다.
임원 선출, 제사, 거리행렬, 잔치 등을 포괄하는 총회를 열 때 상무사의 공문을 제사상에 함께 모셔놓고 지낸다.
지난달 임천면 형방청 일원에서 열린 임천보부상 공문제는 당초 준비한 일정을 축소해 진행했다.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과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간소화된 일정에도 당일 이른 아침부터 임천보부상 보존회 사무실 앞은 행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인파들로 북적댔다.
행렬은 선두에서 이끄는 풍물단 없이 차분히 진행됐지만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예전 저산팔읍상무사 행렬을 능히 짐작해볼 수 있을 만한 열기였다.
특히 관내 학생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어른들 사이에서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전통을 이으려는 임천면민의 노력과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부여의 보부상 공문제는 문화재청의 2022년 미래무형유산에 선정된 ‘충남 보부상 공문제’ 중 하나로 보부상 조직문화와 시장 민속이 어우러진 고유한 의례이자 축제로써 전통을 이어갈 만한 가치가 있는 무형문화유산”이며 “앞으로도 공문제의 고증·복원에 대한 전승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