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1-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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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무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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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무원입니다

최민호 시장의 월요편지 #23

1최민호시장.jpg

 

[시사픽] 우리는 공무원입니다

 

지난 13일부터 우리 시에 많은 비가 쏟아져

시시각각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시민 한 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직원 비상소집을 발령하고 서둘러 현장에 달려 나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인근 학교, 마을회관의 개방을 요청하고
대피장소를 마련했습니다. 군과 대한적십자사 등에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정부 재난 대응 매뉴얼에는 ‘전 직원’의 응소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발령했고 이에 직원들은 92%의 높은 응소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대응입니다.

우리 시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개인의 주말을 반납하라는 비상명령이 부담도 되었지만,
시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었고
우리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주었습니다.

‘선공후사(先公後私)’,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공직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 철칙입니다.

재난 시에만 그런 것은 아니지요.

평소에도 우리 시 곳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책임을 다하는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새벽부터 길을 나서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BRT 도로변 제초와 나무 전정 작업.

곧 해가 뜨면 날이 무더워질 터인데
누가 저리 풀을 뽑고 나무를 관리하며 애를 쓰나...

부시장에게 물어보니
도로 상시관리팀이라고 하더군요.

우리 시가 정원도시로 탈바꿈되는데
저 손길 하나하나가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에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시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고복저수지에서 새벽부터 잡초를 뽑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누구냐고 여쭈었더니 세종시청 환경정책과 직원들이라는 말에 감복하여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장님의 뜻에 직원들이 공감하고
실천하는 것 같아 본인이 되려 감복했다는 사연에
제가 칭찬을 받은 양 기뻤습니다.

대평동 해바라기 정원도 주민센터 직원들의 손끝에서 탄생했단
사실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구슬땀 흘려가며 주차관리를 하던 분들이
우리 직원이란 말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시가 좋아지는구나...’

국무총리실로부터 전국 공무원들이 본받을 수 있게
알려달라는 메일 한 장이 왔습니다.

우리 시 산단으로 이전하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담당한 안소라 주무관...

"이 나라의 모든 공무원이 이분과 같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어찌나 귓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던지요.

자식을 키워 본 부모들은 제 마음을 알까요.
부모는 자신보다 자녀가 칭찬받을 때 더 말할 수 없이 기쁘고
행복한 법이죠.

육아와 가사 등 개인 일정을 미루고
밤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봉직하는 직원들이
우리 세종시의 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 여러분,
강도 높은 지시에 힘들었나요?

우리 직원의 행복이 곧 시민의 행복이란 걸
어찌 모르겠습니까만,

언제 그칠지 모르고 쏟아지는 호우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금,
직원들이 이 어려움을 감내하고
이겨낸다면 시민들의 행복은 열배 스무배 늘어날 것입니다.

호우 피해 현장과 뒤따를 복구 현장을 지원할
우리 직원들도 자신의 안전에 만전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여러분 한 사람의 안전이 시민 열 분의 안전이기 때문입니다.

자중자애(自重自愛).
스스로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곧 세종시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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