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픽] 지방으로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인 ‘인력수급’이 날 서천군에서만큼은 적용되지 않았다.
서천군은 지난달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10여 개의 장항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주민과 인근 지자체 청년 등이 참여한 이 날 행사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현장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현장 채용을 계획했다.
하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 청년과 주민 300여명이 대거 몰려 현장 채용이 불가할 정도였으며 지방 소재 기업관계자들이 흔히 말하는 ‘일할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인파였다.
이날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기업은 자동차 액정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중견기업인 ㈜토비스로 높은 임금과 복지혜택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서천 장항국가산단에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우려된 점이 인력 수급이었는데 희망하던 수준의 인력을 수월하게 모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즉 임금과 복지 수준이 충족되면 지방이더라도 구직자들은 알아서 몰려온다는 것이 ㈜토비스 사례로 입증된 것이다.
지난 8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 격차와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인구의 50.3%, 청년층의 55%, 취업자의 50.5%가 수도권에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 있는 5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의 기업인이 지방 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끼며 지방 투자 고려 시 가장 우려스러웠던 점이 바로 인력수급 문제라고 답했다.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인구인 청년층이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고 갈수록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방 소재 중소기업들은 인력수급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서천군은 코로나19와 전쟁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인 기업 유치 전략을 펼쳐 왔다.
그 결과, 올해 ㈜토비스와 ㈜IB머티리얼즈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첨단산업의 우수 중견기업을 장항국가산단에 유치했으며 이들 기업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에는 가시적인 고용 창출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군은 주변 도시지역으로부터 출퇴근이 가능한 우수한 교통 여건과 젊은 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첨단기업을 유치해 지역뿐 아니라 인근 주변 도시의 우수한 인력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서천군은 청년 월세 지원정책, 지역 관계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채용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정책 및 일자리 지원제도를 펼치며 지역기업들의 인력난 고충 해결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