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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의 월요편지 #38
겨울의 초입을 구분하는 기준은 김장과 수능이라는 말이 있지요.
김장은 겨울 채비의 첫걸음입니다. 대개 입동에서 소설까지 김장을 한다고 합니다.
올해로 말하자면 11월 8일이 입동, 22일이 소설이니 요즘이 딱 김장철입니다.
김장은 그 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습니다.
문헌상으로는 중국의 시경에 기록되어 있어 통일신라 때부터라고도 합니다만, 고려시대 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 '무를 장에 담그거나, 소금에 절인다(침채(浸菜):‘김치’의 어원)'는 내용으로 김장이 언급되어 있어 줄잡아 3천 년은 되었다고 봅니다.
예전의 김장철은 대단했습니다.
배추나 젓갈을 파는 김장시장이 열리고 김장날이면 이웃, 친지들이 모여 김장 품앗이를 하고 11월이면 김장 보너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배추를 절이고 깍두기 무채를 썰고, 온몸이 양념 범벅이 되면서도 힘들지만 웃고 즐기는 부산한 하루가 즐겁지 않습니까.
돼지고기 수육에 겉절이를 싸서 먹는 그 맛은 또 잊을 수 없고요.
지금도 지역마다 봉사 단체에서 김장을 담가 외로운 이웃이나 가정에 김치를 배달해 주곤 합니다.
이 김장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은 한국인들에게는 이웃 간에는 나눔의 정취를 선사하고 공동체의 연대감과 소속감을 증대시켰다고 평가한 결과입니다.
우리 고유의 품앗이나 두레 문화의 전형이 바로 이 김장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희귀한 것이라는 점도 주목받았습니다.
2013년 기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중 음식과 관련된 것은 '프랑스 요리법(Gastronomic meal of the French)', 지중해 4개국(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 공동 신청)의 '지중해 요리', '멕시코 전통요리', 터키의 '케시케키의 전통’ 일본의 전통 식문화인 '와쇼쿠', 한국의 '김장문화’ 등 6건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김치를 프랑스의 와인처럼 세계적인 고급 음식문화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서양에서 와인은 '빈티지'라는 것을 부여해 원산지와 생산연도, 숙성기간 그리고 사용된 품종 등을 근거로 세계적인 고급문화로 승격시켰지요.
와인셀러라는 특별한 냉장고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김치에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톡 쏘는 스파클링 와인과 같은 동치미,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깔끔한 맛의 백김치, 피클과 같은 오이지...그리고 김치냉장고...
이미 김치는 고유명사로서 세계적인 슈퍼푸드가 되어 있고, 중독성이 있어 한국에서 오래 산 외국인들은 김치에 맛을 들이면 안 먹을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만큼 확실한 시장성이 있다는 의미겠지요.
지난 11월 4일 토요일,
우리 시 이응다리에서 충청권 시도지사와 외국인 대사 가족 등 1446명의 시민과 함께 한 '세종시 김장 담그기' 행사는 우리의 고유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교차되는 현장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이제 세종시를 시작으로 충청권 전체, 그리고 전 세계로 나아갈 우리의 전통문화, 김치와 김장문화의 장대한 미래를 꿈꾸어 봅니다.
이응다리 김장 담그기 행사를 준비하느라 밤낮없이 매진했을 우리 직원들 수고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시사픽] 11월만큼 마음이 분주한 때가 또 있을까요.
겨울의 초입을 구분하는 기준은 김장과 수능이라는 말이 있지요.
김장은 겨울 채비의 첫걸음입니다. 대개 입동에서 소설까지 김장을 한다고 합니다.
올해로 말하자면 11월 8일이 입동, 22일이 소설이니 요즘이 딱 김장철입니다.
김장은 그 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습니다.
문헌상으로는 중국의 시경에 기록되어 있어 통일신라 때부터라고도 합니다만, 고려시대 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 '무를 장에 담그거나, 소금에 절인다(침채(浸菜):‘김치’의 어원)'는 내용으로 김장이 언급되어 있어 줄잡아 3천 년은 되었다고 봅니다.
예전의 김장철은 대단했습니다.
배추나 젓갈을 파는 김장시장이 열리고 김장날이면 이웃, 친지들이 모여 김장 품앗이를 하고 11월이면 김장 보너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배추를 절이고 깍두기 무채를 썰고, 온몸이 양념 범벅이 되면서도 힘들지만 웃고 즐기는 부산한 하루가 즐겁지 않습니까.
돼지고기 수육에 겉절이를 싸서 먹는 그 맛은 또 잊을 수 없고요.
지금도 지역마다 봉사 단체에서 김장을 담가 외로운 이웃이나 가정에 김치를 배달해 주곤 합니다.
이 김장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은 한국인들에게는 이웃 간에는 나눔의 정취를 선사하고 공동체의 연대감과 소속감을 증대시켰다고 평가한 결과입니다.
우리 고유의 품앗이나 두레 문화의 전형이 바로 이 김장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희귀한 것이라는 점도 주목받았습니다.
2013년 기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중 음식과 관련된 것은 '프랑스 요리법(Gastronomic meal of the French)', 지중해 4개국(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모로코 공동 신청)의 '지중해 요리', '멕시코 전통요리', 터키의 '케시케키의 전통’ 일본의 전통 식문화인 '와쇼쿠', 한국의 '김장문화’ 등 6건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김치를 프랑스의 와인처럼 세계적인 고급 음식문화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서양에서 와인은 '빈티지'라는 것을 부여해 원산지와 생산연도, 숙성기간 그리고 사용된 품종 등을 근거로 세계적인 고급문화로 승격시켰지요.
와인셀러라는 특별한 냉장고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김치에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톡 쏘는 스파클링 와인과 같은 동치미,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깔끔한 맛의 백김치, 피클과 같은 오이지...그리고 김치냉장고...
이미 김치는 고유명사로서 세계적인 슈퍼푸드가 되어 있고, 중독성이 있어 한국에서 오래 산 외국인들은 김치에 맛을 들이면 안 먹을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만큼 확실한 시장성이 있다는 의미겠지요.
지난 11월 4일 토요일,
우리 시 이응다리에서 충청권 시도지사와 외국인 대사 가족 등 1446명의 시민과 함께 한 '세종시 김장 담그기' 행사는 우리의 고유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교차되는 현장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이제 세종시를 시작으로 충청권 전체, 그리고 전 세계로 나아갈 우리의 전통문화, 김치와 김장문화의 장대한 미래를 꿈꾸어 봅니다.
이응다리 김장 담그기 행사를 준비하느라 밤낮없이 매진했을 우리 직원들 수고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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