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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의 월요편지 #29
공직자들에게 저는 세 번의 파티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공무원으로 임용될 때와 퇴임할 때입니다.
공무원 신분을 얻을 때의 그 중차대한 의미와
성공적으로 퇴임할 때 그들의 성과와 노고는
그냥 슬쩍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라 생각하여
반드시 가족을 초청하여 품위 있게 축하를 해줍니다.
세 번째 파티는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될 때입니다.
공무원 어느 직급인들 중요하지 않은 직책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5급 사무관들에게 특별한 파티를 열어주느냐고요?
그들의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생각해서입니다.
중앙부처나 광역자치단체의 5급 사무관들은 정말 고달픕니다.
우리나라 관료제 계층구조에서 5급 사무관만큼
업무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요구받는 자리는 없습니다.
흔히 실무 책임자로 국장을 꼽곤 하지만
국장은 업무에 대한 폭넓은 시야와 부하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한 자리입니다.
사실 국장들의 업무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논리는
5급 사무관 두뇌에서 제공받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과장, 서기관이 공무원의 꽃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업무 속성상
과장이 실무적인 일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과장의 명성은 유능한 5급 사무관의 보좌에 의해
빛이 나는 법이요,
최고 결재권자의 결심을 받을 때
말없이 자료를 건네주는 사람 또한 늘 5급 사무관입니다.
정확히 말해 업무적으로,
중앙이나 지방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정책은
5급 사무관의 책상에서 발상합니다.
그래서 정작 믿고 있는 5급 사무관에게
사고가 생긴다면 과장과 국장이 실로 곤란해집니다.
5급 사무관들의 중함은 이들이 요구받는 역할에서도 나타납니다.
교육받을 적에는 관리자라고 관리자의 덕성과 관용을 요구받으면서,
업무를 할 적에는 실무자라고 치밀성과 정확성을 요구받는 사람이 5급 사무관입니다.
1급에서 9급까지 나누어지는 공무원 직급에서
5급 사무관은 정중앙, 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니
야단 맞을 때는 간부라 하여 혼쭐이 나고,
대우받을 때는 실국장을 보좌하는 뒤편에 물러나 있을 뿐입니다.
제대로 기능을 하면 표가 안 나지만
실수를 하면 속절없이 드러나 버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위, 아래에서 압박받는 중간 관리자의 고충이 느껴지지만,
더러 유연한 창의성과 올곧은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자리라는 이점도 있습니다.
책임감은 있지만 전적으로 책임질 지위는 아니니 겁이 없고,
권력에의 비굴함도 관계가 없는 자리입니다.
책임과 허식을 팽개치고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는 직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긴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면
5급 사무관 시절이 가장 추억에 남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8월28일)자로 23명의 5급 사무관 승진 대상자들이
지방자치 인재개발원에 입교합니다.
직원 여러분 모두,
기나긴 시간 5급 사무관이 될 자격을 얻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경주를 해왔을 이들에게
진심으로 갈채와 영광을 보내주길 바랍니다.
오늘 입교하는 승진 대상자들과 선배 5급 사무관들 모두,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자기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일 해주길 바랍니다.
누가 뭐래도 5급 사무관 여러분들은 공직의 꽃입니다.
아 참,
춘향전의 이도령의 직급이 무엇이었냐고요?
과거에 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되어 탐관오리를 쫓아내고
썩은 사회를 바로잡던 그 무서운 정의의 사도 이몽룡.
그렇습니다.
조선시대 정9품, 종9품계 중에서 종5품, 지금의 5급 사무관이었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시사픽] - 춘향전 이도령의 직급 -
공직자들에게 저는 세 번의 파티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공무원으로 임용될 때와 퇴임할 때입니다.
공무원 신분을 얻을 때의 그 중차대한 의미와
성공적으로 퇴임할 때 그들의 성과와 노고는
그냥 슬쩍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라 생각하여
반드시 가족을 초청하여 품위 있게 축하를 해줍니다.
세 번째 파티는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될 때입니다.
공무원 어느 직급인들 중요하지 않은 직책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5급 사무관들에게 특별한 파티를 열어주느냐고요?
그들의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생각해서입니다.
중앙부처나 광역자치단체의 5급 사무관들은 정말 고달픕니다.
우리나라 관료제 계층구조에서 5급 사무관만큼
업무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요구받는 자리는 없습니다.
흔히 실무 책임자로 국장을 꼽곤 하지만
국장은 업무에 대한 폭넓은 시야와 부하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한 자리입니다.
사실 국장들의 업무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논리는
5급 사무관 두뇌에서 제공받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과장, 서기관이 공무원의 꽃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업무 속성상
과장이 실무적인 일을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과장의 명성은 유능한 5급 사무관의 보좌에 의해
빛이 나는 법이요,
최고 결재권자의 결심을 받을 때
말없이 자료를 건네주는 사람 또한 늘 5급 사무관입니다.
정확히 말해 업무적으로,
중앙이나 지방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정책은
5급 사무관의 책상에서 발상합니다.
그래서 정작 믿고 있는 5급 사무관에게
사고가 생긴다면 과장과 국장이 실로 곤란해집니다.
5급 사무관들의 중함은 이들이 요구받는 역할에서도 나타납니다.
교육받을 적에는 관리자라고 관리자의 덕성과 관용을 요구받으면서,
업무를 할 적에는 실무자라고 치밀성과 정확성을 요구받는 사람이 5급 사무관입니다.
1급에서 9급까지 나누어지는 공무원 직급에서
5급 사무관은 정중앙, 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니
야단 맞을 때는 간부라 하여 혼쭐이 나고,
대우받을 때는 실국장을 보좌하는 뒤편에 물러나 있을 뿐입니다.
제대로 기능을 하면 표가 안 나지만
실수를 하면 속절없이 드러나 버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위, 아래에서 압박받는 중간 관리자의 고충이 느껴지지만,
더러 유연한 창의성과 올곧은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자리라는 이점도 있습니다.
책임감은 있지만 전적으로 책임질 지위는 아니니 겁이 없고,
권력에의 비굴함도 관계가 없는 자리입니다.
책임과 허식을 팽개치고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는 직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긴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면
5급 사무관 시절이 가장 추억에 남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8월28일)자로 23명의 5급 사무관 승진 대상자들이
지방자치 인재개발원에 입교합니다.
직원 여러분 모두,
기나긴 시간 5급 사무관이 될 자격을 얻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경주를 해왔을 이들에게
진심으로 갈채와 영광을 보내주길 바랍니다.
오늘 입교하는 승진 대상자들과 선배 5급 사무관들 모두,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자기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일 해주길 바랍니다.
누가 뭐래도 5급 사무관 여러분들은 공직의 꽃입니다.
아 참,
춘향전의 이도령의 직급이 무엇이었냐고요?
과거에 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되어 탐관오리를 쫓아내고
썩은 사회를 바로잡던 그 무서운 정의의 사도 이몽룡.
그렇습니다.
조선시대 정9품, 종9품계 중에서 종5품, 지금의 5급 사무관이었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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