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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픽] 늦가을의 고즈넉한 향기와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이 맞닿은 11월 말의 도고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이 맞이하고 있는 도고천은 ‘사계절이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린다.
유채꽃과 천일홍, 국화가 계절을 달리하며 사람들을 맞이했던 다채로운 색감은 덜해졌지만,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1.5km의 산책길을 걸으며 느끼는 평온한 자유로움은 지금이 제맛인 거 같다.
찬 기운에 코끝이 시릴 법한 시기가 다가왔지만, 여전히 걷고 있으면 외투를 벗게 만드는 따뜻한 기온과 바람을 타고 돌아가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 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의 달 모양 벤치도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한다.
신유리 초입에 있는 도고저수지에서는 요즘 인기인 ‘물멍’과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유서 깊고 조망이 시원한 도고저수지는 한동안 방문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아왔으나 최근 도고면 주민들과 행정복지센터의 손길로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찾았다.
쓰레기가 사라진 공간에는 포토존과 쉼터가 생겨 잔잔한 발걸음을 옮기며 쉬어갈 수 있다.
도고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각각의 감성을 담아낸 카페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형 창고를 활용한 카페, 한옥 느낌을 살린 카페, 옹기를 테마로 한 카페, 물멍과 불멍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감성 담긴 차 한잔에 조금은 지쳤을 몸을 추스르고 있으면 뜻밖의 즐거움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도고의 하루가 아쉽고 조금 더 새로운 설렘을 느끼고 싶다면 옛 정취와 젊은 기운이 어우러진 곳곳에 조금 더 눈을 돌려봐도 좋다.
세계꽃식물원, 도고산, 옹기 체험관, 레일바이크, 캠핑, 도고온천… 일상에 지친 내게 꼭 맞는 에너지를 채울 공간을 찾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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