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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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학 대사의 눈에 비친 이성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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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

[칼럼] 무학 대사의 눈에 비친 이성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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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대기자

 

[시사픽]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전 왕조인 고려와는 극단적으로 다른 사상을 선택했다. 그는 신본주의의 불교를 버리고 인본주의인 유교 즉 성리학을 국가의 근본이념으로 삼았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를 바꾸고 소위 억불숭유 정책을 밀고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학(자초)이라는 스님을 국사로 임명해 곁에 두고 주요 정책을 시행할 때마다 자문을 구했다.

심지어 개성에서 서울로 도읍을 옮길 때 무학과 함께 당대의 성리학자인 하륜을 보내 궁궐 터 등을 알아보게 했다.

 

이런 무학에게 이성계가 농을 걸었다.

"스님의 생김새가 돼지 같소”라고 말하자 무학은 이를 받아서 "성상의 용안은 부처와 같습니다”라고 답을 했다. 그러자 이성계는 화를 내며 농을 하자는데 아첨을 한다고 꾸짖었다, 이에 무학은 "부처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는 눈에는 돼지만 보입니다”라고 답을 했다.

 

축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재정난을 겪던 충남 아산FC도 변모를 새롭게 하고 축구팬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런데 축구장은 때 아닌 색깔논쟁에 휩싸였고 홈팀을 위해 응원을 해야할 서포터석에는 보기에 민망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도지사와 아산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유인 즉 파란색이던 선수복을 빨간색으로 바꾼 것을 비난하는 것이다.

선수단 운동복이 빨가면 어떻고 파라면 무슨 상관일까 하겠지만 이는 단순한 팬들의 생각이고 뭔가 고차원적인 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즉 축구와 정치를 연계한 것이었다. 빨간색은 곧 국민의힘을 상징하고 파란색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이기에 충남아산FC의 운동복 색깔이 바뀐 것 역시 정치적으로 바꿨다는 주장이다.

 

참으로 대단한 해석이고 충성심이다.

 

이날 개막식을 앞두고 새롭게 변모한 지역 연고팀을 응원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았던 많은 팬들은 스포츠마저도 정치색으로 물들이는 이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아산과 충남은 물론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기업이자 전체 국민 총생산의 사분지 일을 담당하는 삼성의 색깔은 파란색이다. 삼성이 민주당이라서 파란색일까?

 

1993년부터 파란색은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컬러였다. 이 컬러의 이미지는 기술과 혁신의 가치를 상징하며, 삼성의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북극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1969년 창업한 삼성전자는 그동안 몇 가지 도안과 색상을 거쳐 ‘블루’로 정착했다. 2019년 삼성전자가 설립 50주년이었으니 이때까지 25년은 여러 디자인을 변형시켜 가며 기업이미지를 창출했고 그 후 25년은 ‘블루 삼성’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한 것이다.

경제정책면에서 민주당과 먼 곳에 있는 삼성이지만 ‘기업의 정체성’을 위해 파란색을 고수하고 있을 것이다. 한줌도 안되는 정치보다는 글로벌 경제을 이끄는 기업으로 기술과 혁신을 담아서.

 

충남아산FC 운동복도 그런 연유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의 서포터가 입는 ‘붉은 악마’는 국민의힘일까, 아님 ‘사무라이 재팬’이 입는 파란 응원복이 민주당일까.

 

영국 프로축구 1부리그를 대표하는 첼시의 홈경기 유니폼은 파란색이다.

반면 리버플의 유니폼은 붉은색이다. 이들의 운동복 색깔은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면 요즘 세계축구의 최강자로 군림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은 하늘색이다.

 

맨시티가 하늘색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건 불과 얼마 전이다. 최강의 맨시티가 되기 불과 10여년전 맨시티는 1부와 2부를 오가는 약팀이었다. 그런데 구단주가 바뀌며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과거의 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고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에서 맨시티의 변화는 무엇을 뜻할까. 어려웠던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강자로 나가기 위해선 과감한 변신이 필요했을 것이다.

 

무궁화축구단으로 시작해 어렵사리 1부리그에서 버텨온 충남아산FC도 새로운 변모를 선보이기 위해선 유니폼 색깔 뿐 아니라 팬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이들의 눈은 역시 이성계가 바라본 무학대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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