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도내 수출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기업을 위한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충남은 제조업 비중이 53.1%에 달하며, 주요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협상과 대책도 추진되겠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며, 도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김 지사는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긴급대응전담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TF는 기업 의견 수렴, 통상 법률 상담, 수출 지원, 금융 지원 등을 담당하며, 11일 첫 회의를 통해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가장 핵심적인 대책은 1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다.
김 지사는 "농협과 하나은행을 통해 우대금리 자금 500억 원을 추가하고, 경영안정자금 200억 원을 수출 피해 기업에 긴급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수출 기업 대상 신용보증대출 300억 원도 긴급 투입될 예정이다.
수출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무역 보험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김 지사는 "현재 350개사로 제한된 지원 대상을 1350개사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수출 기업들이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안심하고 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상 법률상담센터를 통해 수출 기업에 대한 법률 지원을 강화하며, 경제진흥원 등에 관세사와 수출 전문가를 배치해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19개의 수출 상담 행사에 425개 수출 기업을 지원하고, 7개의 해외사무소와 통상자문관을 활용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며, 대책 발표로 끝나지 않고 TF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응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와 대·중소기업 협력, 산업 인력 공급 대책 등 중장기적인 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은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무역수지 흑자 1위, 수출 2위의 성과를 올리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충남의 수출액은 총 926억 100만 달러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411억 3900만 달러였으며, 무역수지 흑자액은 514억 6100만 달러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116억 1400만 달러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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